UHD 서비스
확산 동향
UHD(Ultra High Denition)는 초고해상도 혹은 초고화질로 알려져 있다. 최근 실감미디어 영역 중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이다. UHD의 주요 장점 중 하나는 몰입감(immersiveness)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며, 현재 서비스 중인 국내 지상파 UHD 방송은 초고화질 영상(4K), 입체감 넘치는 사운드(10.2채널), 진화된 부가서비스(재난 알림 등)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고 있다.
UHD는 HD보다 큰 화면에서도 높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최근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 구매자 선호 변화 등으로 UHD급으로의 TV 세대 변화와 함께 대화면 TV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2022년 UHDTV의 보급률은 61.8%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로 소비되는 화면크기는 HDTV의 경우 20~40인치에서 UHDTV는 2배 이상인 40~80인치로 커질 전망이다. UHD TV 이외에 HMD(Head Mounted Display), 모니터, 빔 프로젝트, 카메라 등의 기기 분야에서 UHD를 지원하는 제품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불어 UHD 방송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주요매체의 경우, 대역폭 확보가 비교적 쉬운 케이블 방송에서 2014년 4월 UHD 본방송을 시작한 후, IPTV(2014년 9월), 위성(2015년 6월), 지상파(2017년 5월)의 순서로 UHD 방송 서비스가 제공되었다. 다만 지상파는 UHD 방송을 위한 주파수 확보나 설비투자 등의 문제로 타 매체에 비해 2~3년 늦게 수도권을 중심으로 UHD 본방송을 시작하였고, 정부의 정책에 따라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서비스 확대가 추진 중이다.
뉴미디어의 경우 첫째, 넷플릭스, 유튜브, WAVVE 등의 주요 OTT 사업자들은 UHD 기술지원 및 콘텐츠 확보를 추진 중이다. 둘째, 소셜미디어 업체인 페이스북(인스타그램), 텔레그램, 라인, 카카오톡 등은 자사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였고, UHD를 지원하는 업체도 꾸준히 증가 중이다. 셋째, VR/AR 분야에서도 360도 영상, 게임, 테마파크 등 다양한 콘텐츠의 UHD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디어 환경 변화는 국내 UHD 서비스 확산에 있어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디어 이용행태 변화로 시청률이 분산되고 있고, 이로 인해 수익구조도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의 국내 진출로 경쟁 구도도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들은 국내 매체들로 하여금 미디어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고, 결국 UHD 서비스 제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환경에서 향후 어떻게 UHD 기술을 활성화 해나가야 할까?
국내 UHD
활성화 방안
국내 UHD 활성화 문제는 결국 비용과 수익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즉 UHD 방송을 위한 투자, 제작, 서비스 비용이 수익으로 상쇄되고, 추가적인 수익이 존재해야 적극적인 기업활동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고려한 UHD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수익 다변화를 위한 다자 간 협력체계 구축이다. 현재 국내 주요매체와 글로벌 OTT 간 대립각이 존재하는데, 이를 깨고 협력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시너지를 고려해 보자. 국내 매체는 국내 시청자 시장을 기반으로 해외 판매를 통한 추가수익을 창출하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만약 지상파가 유튜브와 협력하게 될 경우를 가정해 보면 지상파의 줄어드는 광고비를 늘리고 프로그램 판매를 위한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이런 사례를 늘려감으로써 주요매체들은 협력체계 구축에 따른 긍정 효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국내 매체 간 협력 방안도 필요하다. 현재 글로벌 매체에 대응하기 위해 통신사와 지상파 간 협력이나 통신사와 케이블 간의 인수합병이 나타나고 있으나, 단순히 몸집을 키우는 형태가 아닌 UHD 서비스 확대와 콘텐츠 풀 형성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 업체가 미디어 생태계 내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매체가 가지는 기본적인 속성인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 현재 국내 매체들은 서로 다른 OTT나 모바일 앱을 운용하고 있고, 개별 매체의 콘텐츠 풀이 작아 네트워크 효과를 충분히 누리기 어려워 소비자들은 각 서비스별 가입 및 구독에 따르는 부담이 존재한다. 이런 부담을 낮추고 소비자의 서비스 효용을 높이기 위해 국내 매체들이 보유한 콘텐츠를 통합하여 서비스하는 형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즉, 하나의 앱으로 모든 매체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용자들은 미디어 소비에 대한 효용 수준을 제고할 수 있고, 각 매체는 미디어 운용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모든 매체가 통합될 수는 없으므로, 적절한 수준에서 서비스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UHD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먼저 시장 측면에서는 글로벌 미디어 사업자와 국내 매체 간 유효경쟁 체제를 조성해야 한다. 상기에서 언급한 글로벌 협력체제 구축 과정에서도 협상력 차이로 인해 국내 매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연구개발 측면에서는 스마트폰에서 적용 가능한 플렉서블 UHD 디스플레이 등의 신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영상미디어를 주로 스마트폰으로 소비하는 행태를 고려했을 때, 스마트폰에서 UHD를 지원한다면 더 많은 이용자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용량이 큰 UHD 콘텐츠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방송 및 통신시스템 구축에 관한 기술개발도 지속적으로 병행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서비스 통합 관점에서 UHD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인프라를 확대 구축할 필요가 있다.
UHD 활성화를 위해
넘어야 할 길
실감미디어를 제대로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UHD 서비스 안착과 가시적 성과가 필요하다. 2017년 5월 지상파 UHD 방송이 시작된 이후로 빠른 UHD 확산이 전개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아직 활성화를 위해 넘어야 할 여러 문제가 존재한다. 주요 문제 중 하나는 미디어 환경 변화를 비롯해 글로벌 매체와의 직접적인 경쟁으로 인해 국내 매체들의 기업성과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즉 UHD 제작을 위해 투입되어야 할 예산이 수익 악화로 인해 줄어들고 있고, 그로 인해 UHD 콘텐츠 풀 자체를 형성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 하여, 미디어 환경 변화와 국내 UHD 산업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보았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국내 매체가 글로벌 매체와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며, UHD 서비스 경쟁력 제고가 그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UHD 서비스 시장의 크기를 키우고, 산업 활성화를 이루기 위해 매체 간 협력체계 구축, 유효 경쟁체제 조성 및 새로운 혁신기술 개발 등의 방안을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가야 한다.
석왕헌 지능화정책연구실 선임연구원,
허필선 지능화정책연구실 책임연구원
본 내용은 ETRI가 발행한 전자통신동향분석 전자통신동향분석 35권 1호(통권 181)에서 인용 발췌해 재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