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드론 배송 서비스
동향
영화나 방송 촬영용으로 주로 사용되던 드론이 최근 물류 서비스 분야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 특히, 2015년 아마존이 드론 배달서비스 시험을 시행한 이후, 많은 나라에서 수년간 드론을 이용한 많은 시험 배송이 이루어졌다. 이번 호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수행된 드론 배달서비스에 대해 동향을 기술하고, 드론 배달서비스의 확대를 위해 고려할 사항에 대해 살펴본다.
최근 드론은 공공, 민간 등 다양한 잠재적 시장이 형성되어 사회적·경제적으로 영향력이 큰 기술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여러 국가는 공공 분야에서 드론의 활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세계 드론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중국의 DJI를 필두로 드론 기체 및 드론 부품의 생산과 드론에 적용되는 융합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의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0월에 서명한 무인 항공기 시스템 통합 파일럿 프로그램에 의해 최근 많은 드론 기업 및 물류 기업이 미국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승인받아 드론 배송 시범을 수행하고 있다. 2019년 4월 미국의 구글 계열 무인기 운용사인 윙 에비에이션(Wing Aviation)사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미국 FAA로부터 사업허가를 승인받았다. 덕분에 Wing Aviation사는 미국 버지니아와 블랙스버그의 외곽 지역에서 드론을 이용하여 기업에서 가정으로 상품을 실어 나르는 상업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제약 조건도 많다. 이 승인은 2년간 유효하며, 조종사 1인당 동시에 조종할 수 있는 드론이 최대 5대로 제한되고 위험물질은 실을 수 없다. 또한, 낮 시간대에만 드론을 운용할 수 있고 인구 밀집 지역에서는 운용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 사업허가를 바탕으로 Wing Aviation은 2019년 10월부터 미국 버지니아 주 크리스천스 버그에서 드론 배송 테스트를 시작했다.
한편 미국 메릴랜드대학 메디컬 센터는 현지 소방서와 협조하여 2019년 5월 최초로 이식용 신장을 이송하는 데 성공했다. 메릴랜드 주 볼티보어의 한 주차장에서 이식용 신장을 싣고 이륙한 드론은 32km/h의 속도로 300피트 상공을 날아 3마일(약4.8km) 거리에 있는 메릴랜드대학 메디컬 센터 착륙장에 10 여분 만에 착륙했다. 이식용 장기의 드론 배송 성공은 예기치 못한 사태로 장기 이송이 지연되는 것을 보완할 수 있다.
중국의 경우, 독일계 글로벌 물류 기업인 DHL이 중국 드론업체 이항과 협력해 2019년 5월 중국에서 드론 배송을 시작했다. 미니 창고 ‘스마트 캐비닛’에 드론이 도착하면 직원이 화물을 실어주고, 화물을 실은 드론은 도착지로 설정된 ‘스마트 캐비닛’으로 비행해 화물을 내려놓는 방식으로, 이용자는 코드를 스캔하고, 얼굴 인식으로 신원을 확인한 후 화물을 찾아갈 수 있다.
아울러 중국 알리바바 계열의 온라인 음식 배달업체 어러머(Ele.me)는 2018년 5월 상하이 진산 공업지역에서 드론으로 음식을 배달할 수 있는 허가를 얻어, 9월부터 드론 음식 배달서비스를 시험 운행했다. 어러머의 배달 드론 E7은 최대 속도 65km/h로 최대 6kg의 음식을 20km까지 배달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 CJ대한통운이 지난 2016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2년에 걸쳐 드론 안전성 검증 시범 사업을 실시했다. 강원도 영월군 농업기술센터로 배송되는 택배 화물을 대상으로 2016년 한 달간 총 4회의 드론 택배 배송 서비스를 시험했다.
또한, 우정사업본부는 도서·산간 등 물류 사각지대에 대국민 보편적 우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체국 택배 배송 서비스 발굴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를 위해 2016년 5월부터 11개월간 ETRI를 주관으로 ‘산업통상자원부 드론 기반 물품 배송시스템 구축 사업’을 통해 전남 고흥의 득량도와 강원도 영월의 ‘별마로천문대’를 대상으로 시험 비행을 하였으며, 2017년 11월, 국내 최초로 전남 고흥 내륙 선착장에서 3.9km 떨어진 득량도까지 실제 우편물을 드론으로 배송했다.
드론 배송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길
드론 배송 서비스의 유형에는 물류 기업을 중심으로 물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소형, 저중량의 자사의 물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것을 위주로 하는 유형,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지역에 드론을 이용하여 배송 시간을 단축하는 유형, 긴급 상황에서 혈액, 의약품 등을 배송하는 유형이 있다. 또한, 국토가 넓고 주거 밀도가 높지 않은 지역의 경우, 드론 배송의 효율성과 비행 중의 위험 요인이 적어 우선적으로 시험 비행 또는 서비스가 개시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우정사업본부를 중심으로 도서·산간 지역의 배달 경로를 드론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소포 등을 포함한 대형, 고중량의 물품을 배송할 수 있는 드론 기체 및 배송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드론 배송 서비스가
넘어야 할 산
드론 배송 서비스 도입의 걸림돌은 규제, 안전성, 소음, 이해관계 충돌, 기술적인 문제 등이 있다.
유럽의 경우, 국가별로 드론 규제 정책은 조금씩 차이가 난다. 프랑스는 드론의 상업적 이용에 있어 EU(European Union) 국가 중 가장 완화된 규제 정책을 보이며, 25kg 미만 상업용 드론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하여 시장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독일은 25kg 미만의 드론에 대해서는 타인의 사진을 공개하는 것을 제한하는 조항 이외에는 규제가 없으며, 오스트리아의 경우도 25kg 미만의 경우에는 인물 인식이 가능한 수준의 촬영을 금하는 개인정보보호 정책 이외에는 규제가 없다.
이에 반해 미국은 드론 일반에 대한 포괄적 규제와 사전 허가를 엄격하게 요구하고 있다. 유럽이 민간산업으로서 드론을 바라보는 반면, 미국은 역사적으로 군사산업으로 드론 기술을 발전시켜오고 있어, 미국과 유럽의 드론 규제 정책에 반영되고 있다.
호주 캔버라에서 실시한 Wing의 시범 서비스에서 발생한 소음 민원 문제, 스위스에서의 드론 추락사고 등의 안전성 문제, 우리나라의 의약품 배송계획 철회와 같은 이해관계 충돌 등도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또한, 장거리, 고중량의 물품을 적재하고 비행하기 위한 배터리 문제, 비행 시에 마주칠 수 있는 장애물에 대한 회피, 악천후에 비행할 수 있는 능력, 기체 이상 시 안전 문제 등에 대한 해결을 위해 기술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저자 · 한경수 우정·물류기술연구센터 / 정훈 우정·물류기술연구센터
본 내용은 ETRI가 발행한 전자통신동향분석 전자통신동향분석 35권 제1호 (통권 181)에서 인용 발췌해 재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