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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를 대표하는 통합 보안 전시회, SECON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가 공동 후원하는 ‘세계 보안 엑스포 2018(이하 SECON)’은 한국에서 열리는 보안 관련 전시회 중 그 규모가 가장 큰 통합전시회다. 올해는 20개국 500여 개의 보안업체가 참석해 다양한 기술들을 선보였다.
특히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의 영역이 융합되면서 생겨나는 새로운 보안기술들의 각축장으로 그 이름을 떨치고 있는 SECON은 처음 시작된 2012년 이후 매년 13%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그 규모가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전자정부 정보보호 솔루션 페어(eGISEC FAIR 2018)’가 함께 진행돼 전자정부 서비스 개선 및 구현에 필요한 정보보호 솔루션과 모바일, 웹 접근성 향상 등을 위한 솔루션들을 비교·체험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SecurityWorld 콘퍼런스 등 분야별 다채로운 콘퍼런스가 동시에 진행돼 국내외 보안 전문가들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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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보안 기술의 진보
이번 SECON에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과 같은 제4차 산업혁명 관련 보안기술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특히 딥러닝 기술이 접목된 ‘얼굴(안면) 인식시스템’과 ‘스마트시티’와 관련된 다양한 보안 기술 솔루션, 즉 ‘지능형 영상분석(IVA) 기술’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지능형 영상분석은 AI 기능을 갖춘 카메라가 사람과 사물을 인지해 행동까지 분석·분류하는 기술로, 무인점포에서 공공보안에까지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한 업체의 차세대 통합 출입관리 솔루션은 얼굴인식 시큐리티 게이트를 포함해 방문객 출입관리, 건물 내 잔류자 안전확인, 모바일 사원증까지 선보이며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점원 없이 출입부터 결제까지 인공지능으로 이뤄지는 무인점포는 일상으로 다가온 미래의 보안기술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앞으로 우리 삶을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바꿀 보안기술에 대해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기술들이 전시에만 머물지 않고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1:1 해외 바이어 매치메이킹 상담회’ 및 ‘초청 해외 바이어 상담회’가 함께 개최돼 실질적인 상담과 구매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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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보안 기술로 미래를 준비하는 ETRI
ETRI는 이번 전시회에서 특별히 마련된 ‘2018의 국가정보보호R&D 홍보관’을 통해 ‘단방향 데이터 전송 기술’과 ‘상황인지 기반 FIDO 인증 기술’을 선보였다.
단방향 데이터 전송 기술(UNIWAY: Unidirectional data transfer gateWAY)은 특정 방향으로 데이터 송신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게 하는 전용 하드웨어 기반 데이터 전송기술로, 물리적인 연결선 차단 기술과 시스템 펌웨어 변조의 동적 검증 기술을 적용해 외부위협 원천봉쇄가 가능한 단방향 보안 게이트웨이이다.
이번 단방향 데이터 전송 기술의 특징은 10G급 단방향 전용 송수신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카드로 고성능을 자랑하고,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동시에 지원하는 32개 다중 논리채널로 동시성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또한, 전진오류정정 기술과 재전송 기능으로 신뢰성을 확보했고,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공통 미들웨어 기술을 적용해 확장성을 갖췄다.
향후 이 기술은 외부침입이 발생하면 큰 피해를 보게 되는 원자력발전소, 전력, 수처리 등의 국가기반시설과 스마트 공장, 국방망 등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
상황인지 기반 FIDO 인증 기술(Context-aware FIDO Authentication Technology)은 사용자 행위, 환경 정보 인지 및 무자각 멀티팩터 인증을 통해 보안성과 편의성을 강화하고, 모바일 앱의 동적 보안정책을 지원하는 범용인증플랫폼(FIDO) 기술이다. 이 기술은 FIDO 프로토콜과 연동하는 다양한 인증수단의 가변성을 확대하고, 사용자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지속인증 기능이 적용돼 있다. 그뿐만 아니라 클릭만으로 기존 모바일 앱에 FIDO 인증기술을 탑재하는 동적 보안 정책 기능이 포함돼 그 편리함을 더했다. 점차 확산하고 있는 핀테크, 간편결제 인증은 물론 인터넷 뱅킹, 증권, 보험 등 기존 공인인증 서비스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ETRI와 함께 홍보관을 꾸민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의 국가연구기관에서는 다양한 국가 정보보호 R&D 연구를 전시함으로써 갈수록 고도화되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효과적으로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는 뜻인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처럼,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점차 정교해지고 위험해지는 보안 위협을 세계 보안 엑스포를 통해 미리미리 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