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99 · January 12 · 2018
Interview
뇌 전문가 박문호 박사의
서재
박문호 박사의 ‘기억’을 쌓는 도서관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는 것을 특별한 이유가 있을 꺼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대부분 안 그래요. 물론 사람마다 기질과 개성이 다르긴 합니다만, 핵심은 그냥 한다는 것 입니다. 사람들은 직업, 생업이라고 생각하니까 즐기지 못 해요. 게임에 목적이 있어서 하는 게 아니듯이 그냥 좋아서, 끌려서, 공부하고 연구 하다보니까 중간 중간에 목적이 하나 둘씩 생겼습니다.
<박문호 박사님 인터뷰 中>
Q.01
과학에도 엉뚱함이 필요하다?
뇌 과학은 예측 가능한 학문이 아닙니다. 뇌 과학은 분야가 굉장히 넓어 한 번 빠지게 되면 평생 헤집고 다닐 수 있는 넓은 바다 같은 학문입니다. 그 점이 저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돌아서면 엉뚱한 이야기와 다른 관점에서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얼마나 재미있습니까? 엉뚱함으로 가는 길. 그 길은 한 분야에 매몰되어 있지 않은 길을 뜻합니다. 다른 쪽에서 더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라는 확률을 생각하는 사람, 다른 종류의 방법론이 적용되는 분야가 많다는 걸 염두 하는 사람이 다른 곳을 기웃거릴 수 있듯이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것이 최고라는 고정관념은 깨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세계를 본다는 건 자기 세계를 더 효율적으로 나아가는 힘이 되고 원동력이 됩니다. 밖을 자꾸 내다보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히 자신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일이고요. 뇌 과학도 넓게 볼 수 있는 그런 엉뚱함이 필요합니다.
Q.02
인공 지능에도 마음이?
자아는 당연히 생길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도 기억을 축적하고, ‘경험’이라는 기억의 주인공이라면 대부분 운동을 동반하게 됩니다. 어떻게 움직이던지 주체는 나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모여 사회적 삶을 사는 중심이 생기는데 그걸 사회적 자아라고 합니다. 그런 기억들이 모여 감정이 가미되면 그 중심에 셀프 즉, 자아가 생깁니다. 셀프를 만드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Q.03
인공지능도
스스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까?
그렇죠. 그 대표적인 예가 알파고입니다. 알파고의 본질은 대규모의 짧은 시간에 대량의 기억 학습입니다. 인간이 하지 못하는 2,000년에 걸친 바둑 기록을 대량 학습해버렸잖아요. 그게 기억입니다. 기억을 바꾸는 건 그 주체를 바꾸는 일이고, 그 주체가 바뀌면 그 주체의 자아, 세상 또한 달라지는 것입니다. 결국 궁극적으로 우리의 감정, 기억, 셀프 모두 기억에서 나옵니다.
Q.04
뇌과학 전문가 박문호 박사님의
엉뚱한 희망
앞으로도 계속 공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목표도 희망도 딱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정해져 가는 것이고, 현재 진행중 입니다. 목표도 희망도 상황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가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건 없지만 매번 결정하는 목표지향을 습관화 했으면 합니다. 새로운 습관을 습관들이기를 습관화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진짜 생산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