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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뇌 전문가 박문호 박사의
서재

박문호 박사의 ‘기억’을 쌓는 도서관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는 것을 특별한 이유가 있을 꺼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대부분 안 그래요. 물론 사람마다 기질과 개성이 다르긴 합니다만, 핵심은 그냥 한다는 것 입니다. 사람들은 직업, 생업이라고 생각하니까 즐기지 못 해요. 게임에 목적이 있어서 하는 게 아니듯이 그냥 좋아서, 끌려서, 공부하고 연구 하다보니까 중간 중간에 목적이 하나 둘씩 생겼습니다.
<박문호 박사님 인터뷰 中>

Q.01

과학에도 엉뚱함이 필요하다?

뇌 과학은 예측 가능한 학문이 아닙니다. 뇌 과학은 분야가 굉장히 넓어 한 번 빠지게 되면 평생 헤집고 다닐 수 있는 넓은 바다 같은 학문입니다. 그 점이 저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돌아서면 엉뚱한 이야기와 다른 관점에서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얼마나 재미있습니까? 엉뚱함으로 가는 길. 그 길은 한 분야에 매몰되어 있지 않은 길을 뜻합니다. 다른 쪽에서 더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라는 확률을 생각하는 사람, 다른 종류의 방법론이 적용되는 분야가 많다는 걸 염두 하는 사람이 다른 곳을 기웃거릴 수 있듯이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것이 최고라는 고정관념은 깨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세계를 본다는 건 자기 세계를 더 효율적으로 나아가는 힘이 되고 원동력이 됩니다. 밖을 자꾸 내다보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히 자신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일이고요. 뇌 과학도 넓게 볼 수 있는 그런 엉뚱함이 필요합니다.

Q.02

인공 지능에도 마음이?

자아는 당연히 생길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도 기억을 축적하고, ‘경험’이라는 기억의 주인공이라면 대부분 운동을 동반하게 됩니다. 어떻게 움직이던지 주체는 나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모여 사회적 삶을 사는 중심이 생기는데 그걸 사회적 자아라고 합니다. 그런 기억들이 모여 감정이 가미되면 그 중심에 셀프 즉, 자아가 생깁니다. 셀프를 만드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Q.03

인공지능도
스스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까?

그렇죠. 그 대표적인 예가 알파고입니다. 알파고의 본질은 대규모의 짧은 시간에 대량의 기억 학습입니다. 인간이 하지 못하는 2,000년에 걸친 바둑 기록을 대량 학습해버렸잖아요. 그게 기억입니다. 기억을 바꾸는 건 그 주체를 바꾸는 일이고, 그 주체가 바뀌면 그 주체의 자아, 세상 또한 달라지는 것입니다. 결국 궁극적으로 우리의 감정, 기억, 셀프 모두 기억에서 나옵니다.

Q.04

뇌과학 전문가 박문호 박사님의
엉뚱한 희망

앞으로도 계속 공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목표도 희망도 딱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정해져 가는 것이고, 현재 진행중 입니다. 목표도 희망도 상황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가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건 없지만 매번 결정하는 목표지향을 습관화 했으면 합니다. 새로운 습관을 습관들이기를 습관화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진짜 생산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Editor epilogue

ETRI에서 시작된 융통성과 창의적인 ‘빅히스토리’

AI의 본질이 무엇일까? AI의 본질은 ‘학습’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당연히 학습이 필요하다. 우리는 살다보면 중요한 일과 급한 일을 마주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급한 일을 하다가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요하다고 생각 하는 것들은 당시 중요하게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지식을 쌓고 그 분야의 베테랑이 되기 위해서는 10년을 투자해야하고, 10년간 급한 것은 스탑할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하다.
ETRI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융합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비전을 목표로 2017년 4월부터 박문호 박사의 ‘빅히스토리’라는 강좌를 만들어 성공적으로 진행해왔고, 올 해 3월 말부터 다시 ‘제2회 빅히스토리’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뇌과학 강의는 올 가을에 예정되어 있으며 ETIR 내·외에서 관심 있는 사람들이 긴 안목으로 학습을 하고 있다.
브레인 공부 열풍이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박문호 박사의 ‘뇌 과학의 모든 것’이라는 책은 출간 1달 만에 초판이 완판 되었고, 이는 기존의 뇌 과학 전문 서적과는 분명히 다름을 증명하는 근거이다. 박문호 박사는 “연구소에 7:3정도로 분야를 넘나드는 인재들이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연구단지 내에서 학습의 거장들이 탄생하고 대덕이 융합과 창의의 메카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1월 15일(월)부터 18일(목)까지 오후 8시 50분 EBS 테마기행에서 박문호 박사의 ‘남미 기행’이 방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 사이트(http://www.mhpark.or.kr)를 참고하면 더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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