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ght Trip ______ 강원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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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기다립니다
영화에서 한 번쯤 본 적 있는 이국적인 풍경을 이 땅에서도 볼 수 있다면?
기다랗게 뻗은 하얀 수피를 가진 수천 그루의 자작나무들이 새하얀 눈 사이로
아름다움을 발하는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으로 향하면 된다.
원대리 산 75-22번지. 황량한 겨울 숲에 펼쳐진 순백의 숲에서 올겨울 낭만을 만끽해보자.
순백의 숲, 힐링 트레킹
겨울의 자작나무 숲은 그 자체로 마음의 휴식을 준다.
바쁘게만 살아온 지난 시간을 보상받는 기분이라고 할까?
말로만 듣던 힐링이 바로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강원도 원대봉(684m)능선에 자리한 자작나무.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눈처럼 하얀 수피를 가져 숲속의 귀족이라고도 불린다.
대게 20m 정도 자라는 자작나무는 춥고 낮은 기온에서
자라 우리나라에서는 태백, 횡성, 인제 등 강원도 산간 지방이 그들의 군락지이다.
그중 올해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원래는 소나무가 울창했는데 1988년 솔잎혹파리 피해로 나무들이
고사하자 산림청에서 송림을 갈아엎고 138ha에 690,000본을 조림해 2012년 10월 25ha를 대중에게 개방했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 들어서면 자작나무 코스(0.9Km)와 치유코스(1.5km), 탐험코스(1.1km) 등 3개 코스로 꾸며져 있다.
코스별 소요시간은 한 시간 남짓이다. 자작나무 숲에 가려면 안내 초소에서 3.2Km가량 걸어 올라가야 한다.
그렇게 올라가면 키 큰 조각상에 새겨진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이란 안내 문구를 볼 수 있다. 그것이 자작나무 숲의 시작이다.
하늘 높이 솟은 나무 사이에 서면 마치 영화 속 북유럽 마을에 온 기분이 절로 든다.
설경 속 풍광을 따라 걷다
자작나무가 즐비한 자작나무 코스는 900m 길이로 약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또 혼합림과 천연림을 탐방하는 치유코스에선 숲속 곳곳에 설치된 나무 벤치에 앉아 고요히 자작나무의 풍광을 바라보거나 삼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탐험코스는 숲속 계곡과 임도를 탐방할 수 있다. 전체 코스를 다 둘러보려면 넉넉잡아 3시간가량 생각하면 된다.
이후, 탐방로 입구에는 어린이를 위한 숲속 교실과 자작나무를 이용한 그네, 나무를 한데 모아 얽은
인디언 집 등의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이곳은 가족 여행자에게 인기이다.
[ 자작나무 숲 입산 안내 ]
| 구분 | 기간 | 운영시간 | 입산 가능시간 |
| 하절기 | 5. 16. ∼ 10. 31. | 09 : 00 ∼ 18 : 00 | 09 : 00 ∼ 15 : 00 |
| 동절기 | 12. 16. ~ 1. 31. | 09 : 00 ∼ 17 : 00 | 09 : 00 ∼ 14 : 00 |
[ 산불조심 입산통제 기간 ]
| 봄철 | 가을철 |
| 2. 1. ~ 5. 15. | 11. 1. ~ 12. 15. |
* 기상 및 현장 여건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인제국유림관리소(033 - 460 - 8036)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시기도 잘 맞춰야 한다.
‘산불 조심 강조 기간’에는 출입이 전면 금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자작나무 숲 운영 활성화 실무 협의회를 통해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운영되는
가을철 산불 조심 기간에도 산림복지서비스 차원에서 자작나무 숲 일대 입산을 허용했다.
단, 입산은 동절기에 준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관리소에 문의해 숲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예술가들이 품은 자작나무
자작나무는 외형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어 드라마, 영화 속 장면으로 등장하기도 하며
미술, 음악, 문학 등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 소재로도 활용된다.
그중에서 시인 백서 <백화>는 오롯이 자작나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산골 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그리고 감로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 너머는 평안도 땅도 뵈인다는 이 산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이 시처럼 자작나무는 목재, 종이, 기호 식품에도 활용된다. 하얗고 윤이 나며 종이처럼 얇게
벗겨지는 것이 특징인 자작나무는 나무껍질로도 유명하다.
예전에는 이 자작나무 껍질에 불을 붙여 사용했다.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화촉(華燭)을 밝힌다고 하는데, 그 화촉이 자작나무 껍질이었다.
[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http://www.museum.go.kr / 국보(國寶) 207호 ]
이뿐만 아니라 자작나무 껍질에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새기기도 했다.
벌레를 먹지 않아 오래가는 장점 때문일까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의 일부도 자작나무라고 알려졌고,
경주 천마총 말안장을 장식한 천마도도 자작나무 껍질에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작나무 목재는 박달나무와 마찬가지로 아주 단단하고 치밀하며 결이 고와서 가구도 만들고 조각도 한다.
또한 다당체인 자일란이 함유되어 있어 핀란드에서는 자작나무 속의
자일란을 자일로스로 변환시켜 추출한 뒤 정제 및 환원 과정을 거쳐 자일리톨을 만들기도 한다.
자일리톨을 자작나무 설탕이라고도 부르는 것도 바로 그 이유이다.
눈처럼 하얀 수피를 가져 숲속의 귀족, 나무들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자작나무.
그 자연의 위대함 속에 자작나무는 많은 것을 품고 있다.
‘당신을 기다립니다’라는 꽃말이 새하얀 눈 속에 깊이 새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