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친 장면도 다시 본다
흥미진진한 야구 중계방송을 시청하다가 갑자기 초인종이 울린다. 현관에서 택배를 받고 보니 7회 말 4득점 역전승의 중요 경기 장면을 놓쳐버렸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업로드 된 영상을 찾아보았지만, 내가 놓쳤던 장면은 찾을 수 없다.
ETRI 연구진이 이러한 난감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시청자 맞춤형 방송 플랫폼을 개발했다. 야구와 농구 등 스포츠 중계영상과 문자중계 정보를 바탕으로 주요 이벤트 영상을 자동으로 생성하여 다시 볼 수 있는 기술이다.
야구와 농구 경기 영상으로부터 다시 보고 싶은 슛이나 홈런과 같은 이벤트 유형이나 팀별, 선수별 주요 장면을 시청자가 선택하여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실시간으로 보고 싶은 장면을 제공할 수 있도록 자동화했으며, 손수 작업한 편집 결과물과 비슷한 수준의 영상을 수십 초 내에 받게 된다.
시청자 맞춤형 방송 플랫폼 기술에는 문자 중계를 활용한 이벤트 정보 획득 기술, 딥러닝을 통한 영상정보 추출 기술, 이벤트 구간 자동 분석 기술이 포함된다. 딥러닝 기술을 통해 컴퓨터가 스스로 경기 장면을 분류, 추출하고 추출된 영상 정보는 중계영상 제작 패턴을 분석하여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도입해 이벤트 구간을 식별한다.
베트남으로 수출 길 활짝
‘내 손안의 TV'라 불리는 DMB는 이동하면서 스마트폰으로 방송을 볼 수 있어 편리성을 가져온 서비스로, ETRI가 2003년 개발에 성공했다.
그동안 각 나라마다 통신 규격과 환경의 제약으로 해외 진출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ETRI는 포기하지 않고, 기술출자 업체 (주) 디엠브로와 협력을 통해 3년간의 지속적인 마케팅으로 지상파 DMB 해외 기술사업화의 결실을 보았다.
ETRI DMB 기술은 베트남 국영 방송사인 호치민TV 자회사 SDTV와 함께 호치민시를 대상으로 8개 채널 서비스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국내 DMB 장비 업체들이 ‘지상파 DMB 토탈 솔루션 기술’을 수출하게 되는 길이 열렸다. 베트남 내에서도 DMB 서비스 플랫폼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준비를 위한
IDX Tech 강연
제4차 산업혁명은 더는 미래의 일이 아닌, 산업과 일상 분야를 변화시키는 현재의 일이 되었다. 많은 나라에서 지능 정보사회라는 시대적 흐름에 앞서 나가려고 노력 중이며, 우리 정부에서도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다.
ETRI는 국가 R&D 선도 기관으로서 제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특히 미래전략연구소 표준연구본부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의 효율적이고 선제 대응을 위해 「IDX Tech Seminar」 시리즈를 기획·진행하고 있다.
IDX(Intelligent Digital Transformation) 분야를 중심으로 주요 핵심 기술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와 미래 지향적 고찰을 통해 ETRI의 미래 R&D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번 5차 IDX Tech 세미나는 카이스트의 김갑수 교수를 초청해 ‘제4차 산업혁명과 주요 육성정책 동향’을 주제로 개최되었다. 세계 각국의 제4차 산업혁명 대응 전략을 살피고 우리나라의 전략과 정책에 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위해 ETRI에 방문한
홍남기 미래부 제1차관
미래창조과학부 홍남기 제1차관이 제4차 산업혁명 준비 현황을 파악하고, 연구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ETRI를 찾았다.
홍남기 제1차관은 정부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미래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기 위한 창의적·도전적 R&D, 상생과 성과 창출을 위한 개방형 혁신의 안착을 위해 노력 중이며, ETRI가 정부의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기술·사회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홍남기 1차관은 ETRI CDMA 세계 최초 상용화, 제4세대 이동통신 LTE-A 기술 세계 최초 개발 등, ETRI 연구개발 역사를 살펴보았다. 또, 언어지능 SW기술인 엑소브레인, 지니톡 기술을 둘러보고, 체험형 VR기술인 썬더펀치 시스템 기술을 시연했다. 이후,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주관하고 있는 융합연구단의 단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우리 UHD 방송기술
ETRI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초고화질(UHD) 방송 서비스를 위한 모든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ETRI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방송 장비 전시회인 ‘국제 방송 장비 전시회(NAB) 2017’에 참가해 최신 방송 기술을 선보였다. NAB 전시회에서 선보인 기술은 총 네 가지로, UHD/HD 동시 방송을 위한 통합 방송시스템, 계층분할다중화(LDM)에 영상압축기술(SHVC)을 결합한 기술, 휴대용 이동 HD방송 수신기, 전파의 효율적 사용을 위한 송신기 식별 기술 등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번 전시회 참여를 통해 우리나라의 방송통신 미디어 기술 수준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우리나라 방송 장비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세청-ETRI MOU 체결
제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 분야 대표 연구기관인 ETRI와 관세청이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최신 ICT 기술을 관세 행정에 접목하고 양 기관의 상호 발전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주요 협력 내용으로는 ▲관세청 정보·통신 분야의 공동 연구 및 신사업 발굴 ▲시설, 장비의 공동 활용 ▲기술 및 인력 교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최신 보안 기술 적용 ▲ICT 분야 전문 인력 교육 ▲관세청 정보화 추진위원회의 외부전문가 위원 참여 ▲기타 ICT를 접목한 관세 행정 구현을 위한 상호 협력적 공조체계 구축 등이다.
한편, 양 기관은 효율적인 협력을 위해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분기별 기술교류회 개최, ETRI 보유 기술 중 관세 행정에 접목 가능한 분야 발굴, ICT 신기술 관세행정 적용 프로젝트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방송시장 향한 힘찬 출발
지난 5일 오전 6시 50분 경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무궁화 위성 7호 발사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무궁화 위성 5, 6호와 천리안 위성을 포함, 총 4기의 정지궤도와 통신방송위성을 보유하게 되었다.
특히 이번 무궁화 위성 7호는 지상관제시스템을 ETRI가 천리안 통신위성 개발 사업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제작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이는 국내 개발한 지상관제시스템을 상용화한 최초 사례다. 향후 국내 발사 위성의 지상관제시스템 수입대체 뿐 아니라 관제 시스템을 수출 상품화할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
고려대 박재득 교수,
인공지능 사업단장 임명
미래부는 제4차 산업혁명 대비 국가 성장 동력을 확충하고 사회문제의 시급한 해결을 위해, 인공지능 사업단장을 임명했다.
인공지능 사업단장으로 임명된 박재득 고려대학교 교수는 ETRI에서 오랫동안 인공지능, SW 분야의 기술 개발과 R&D 기획을 수행해 온 바 있다. 미래부 인공지능 사업단장으로서 ETRI에서의 경험이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박재득 교수는 “최근 인공지능 기술이 제4차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전략적인 R&D 투자가 중요하다”며, “국내의 R&D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력을 화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