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아티스트는 IT를 상징하는 ‘스마트’와 음악연주자를 의미하는 ‘아티스트’의 합성어입니다. 태블릿PC로 하는 음악은 순수 음악에 비해 예술성은 별로 없지만, 두 분야를 융합하는 차원이라 생각해 제 나름대로 개념을 정리해 만든 단어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PC통신에 음악을 하는 동아리가 있어 정보를 많이 얻고, 대학교 때 인디음악 동아리에서 곡도 만들고, 공연도 했습니다. 한 때 가요제에서 수상하고 싶은 꿈도 있었죠.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하고 싶었던 마음을 꾸준히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회에 나와 다음(daum)에서 채용 담당자로 근무 했는데 IT분야와 관련된 트렌드와 기기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팟 터치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때가 스마트 연주의 첫 시작이었죠. 아이팟 터치로 게임도 할 수 있지만, 드럼을 연주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있어, 음악과 관련한 일을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실행에 옮겼죠. 연주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블로그에 올린 리뷰가 차츰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공연과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자연스레 찾아와 스마트 아티스트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태블릿PC 연주의 가장 큰 장점은 휴대성이에요. 거리 공연을 할 때 가장 만만한 것이 기타인데, 기타를 들고 이동한다고 생각하면 부피가 굉장히 커서 어려움이 따릅니다. 피아노나 드럼은 쓸 엄두가 안 나죠. 또, 악기는 변형할 수 없지만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PC는 화면 안에서 다양한 악기를 사용할 수 있어요. 기타에 임팩트를 마음대로 추가할 수 있고, 드럼을 치다가도 건반을 연주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활용이 가능합니다. 또 다른 좋은 점은 어디서나 작곡이 가능하다는 거예요. 예전에는 곡 작업을 집에서만 했는데, 태블릿PC를 이용하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때처럼 언제 어디에서든 작곡할 수 있어요. 제가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지와 관련된 음악을 주로 작곡하는데, 와이키키의 맛, 오키나와 송, 타이페이의 맛 등을 작곡했죠. 여행 후,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어서 메시지나 업무 등 다른 작업으로부터 벗어나 오로지 곡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됩니다. 이 말씀을 드리면 놀라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실제로 기타를 치지 못합니다. 기타의 특성을 알고, 조율은 할 수 있는데 실제 악기로 코드를 칠 수 없죠. 그런데 태블릿PC로는 실제 악기를 연주하지 못해도 다양한 악기를 연주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음악을 만들 때 누군가 연주를 해서 녹음한 음을 재배열하는 방식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에요. 야외에서 앰프를 연결하고 음악을 연주하면, 뒤에서 악기를 가지고 연주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있지만, 전문적으로 음악을 하시는 분들은 크게 만족하지 못하시죠. 또, 화면을 보고 연주를 해야 해서 관객들과 눈을 맞추지 못할 때가 많은데, 관객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죠. 그래도 쉽고, 재밌게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아요.
스마트 아티스트, 헤드헌터, 강의와 공연까지.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고 바쁘게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너무 많은 일을 벌여놓았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일을 차츰 정리하고 다시 기업으로 돌아가서 헤드헌터 일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물론, 스마트 아티스트도 아직까지 과외나 공연을 요청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계속해서 발전 시켜나갈 생각입니다.
사실 스마트 아티스트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기계로 연주하는 음악은 영혼이 없다, 순수 음악이 아니다 하는 의견이 있죠. 저는 사실 예술적인 감동은 반드시 인간에게 나와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미 우리가 듣는 많은 음악들이 컴퓨터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게다가 앞으로 IT도 발전을 거듭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심지어 인공지능이 음악을 만들기도 할 텐데, 이러한 변화를 빨리 받아들여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이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인간이 스마트 기기로 연주하는 것은 생각해보면 별거 아닐 수 있지요. 따라서 순수음악을 존중하되, 수용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