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무선통신기술로 여는
사물인터넷 서비스의 뉴 패러다임
최근 휴대폰을 통해 와이파이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2.4GHz나 5GHz 비면허 주파수 대역의 혼잡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무선 서비스 장애요소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ETRI 연구진이 2km 이상 넓은 통신 반경으로 무선 서비스가 가능한 사물인터넷(IoT)용 무선통신 칩 개발에 성공한 것.
연구진은 TV유휴대역(TV White Space)을 활용해 본 기술을 개발했다. TV유휴대역이란 TV주파수 중 지역에 따라 방송으로 사용하지 않는 대역으로, 국내에서는 470MHz~698MHz 대역이 해당된다. 기존 와이파이(Wi-Fi) 주파수에 비해 전파 도달거리가 넓고 건물 등에 대한 투과율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계량기내에 내장하거나 다양한 센서들과 연결하여 주변의 이동통신망이나 인터넷망에 연결, 양방향 390Kbps~1.6Mbps급의 빠른 전송으로 정보를 수집하거나 교환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본 기술을 활용하면 작은 센서로부터 정보를 모으거나, 저속의 무선통신으로 기기를 제어하는데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가정에서 전등,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기기들을 무선으로 온/오프 제어하는 스마트 홈 서비스나 전기, 수도, 가스와 같은 계량기의 사용 정보를 무선으로 원격검침 하는 건물 모니터링에 적합하다. 아울러 전기가 쓰이지 않는 곳을 스스로 차단, 불필요한 전기소요량을 줄이는 스마트그리드 서비스에도 좋을 전망이다.
빠른 전송속도로 영상서비스가 가능한 본 기술은 범죄예방, 독거노인 안전서비스, 공장 및 조선소 자재관리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 서비스에 널리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화재가 난 곳 주변의 칩들이 전송해오는 영상을 보고 실제 불이 났는지, 범죄가 일어났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기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본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선 향후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전력소모가 관건인데 향후 연구개발을 통해 기존대비 2배 정도 더 줄일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검증 및 테스트 과정을 거쳐 내년 중으로 국내 기업에 기술 이전을 통해 무선통신 칩 상용제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이번 연구개발 책임자인 ETRI UGS무선통신연구실 최상성 박사는 “개발된 무선통신 칩을 과제 공동연구기관에 제공, 제주도 구좌읍에 구축된 스마트그리드 테스트베드에서 AMI 서비스 현장 실증을 올해 상반기에 완료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TRI는 본 기술로 글로벌 경쟁사들 보다 한발 앞선 기술개발로 기존 지그비(ZigBee)나 무선통신 칩에 비해 상대적 비용 절감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물인터넷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