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해넘이와 해돋이가 공존하는 곳

정동진, 호미곶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해돋이 명소 중 하나인 왜목마을!
해마다 12월 말일이 되면, 왜목마을에는 일몰과 일출을 한 곳에서 즐기려는 수만 명의 욕심쟁이들로 붐빈다.
비록 동해의 일출처럼 장엄하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곳은 소박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일출로 특히 유명하다.

왜목마을은 왜가리 목처럼 가늘고 길게 바다로 뻗어 나간 마을 형상을 따 이름 붙여졌다.
이 마을은 ‘일몰’과 ‘일출’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장소로 유명한데,
이는 왜목마을의 해안이 동쪽으로 향해 솟아 나와 있어 동해안과 같은 선상에 자리하기 때문이다.

마을 안에서 조금만 서쪽으로 이동하면 일몰을, 그리고 조금만 동쪽으로 돌아가면 일출을 볼 수 있다.
때문에 전날 일몰을 보러 갔다가 만났던 사람들을
그 다음날 일출 장소에서 또 만나게 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2014년을 보내며

어김없이 한 해가 가면 또 다른 새해가 찾아온다.
지난 한 해 각양각색의 희노애락의 삶을 품어온 사람들이 마지막 해를 감상하려 이곳을 찾았을 것이다.
과연 그들은 어떤 마음을 갖고 이곳에 왔을까.
다가올 미래가 기대된다는 듯 시종일관 웃음으로 바다의 찬바람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서서히 손에서 빠져나가는 2014년이 아쉽다는 듯 유유히 바닷길을 거니는 사람도 보였다.

저마다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는 사람들 표정에서 아쉬움과 함께, 새해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였다.
누군가 한지 위에 정성스럽게 적어놓은 새해의 다짐 너머로 따뜻한 풍경이 펼쳐졌다.
‘우리 가족 행복하자’, ‘건강하고 복된 한해 되세요’
혹은 풍등에 희망의 메시지를 날려 보내기도 했다. 좀 더 행복하길 바라며, 언제나 지금처럼 건강하길 바라며.

그렇게 2014년의 마무리를 감상하다보니, 이내 날이 점점 어두워지며 해가 바다 속으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세차게 부는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014년 마지막 해의 장엄한 최후를 지켜보았다.
자연의 신비로움과 함께 숭고함마져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수평선 저편으로 사라져 가는 태양은2014년을 보내는 아쉬움이자, 2015년에 펼쳐질 희망과도 같아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렇게, 2014년의 마지막 해는 모습을 완전히 감춰버렸다.

기쁨과 환희로 새해를 맞이하며

이튿날 새벽 일출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동쪽으로 향했다.
새해 첫 해를 맞이하기 위해 삼삼오오 해안가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피곤한 눈을 비빌 즈음 멀리서 조금씩 동이 터오기 시작했다.
어둠에 묻혔던 광활한 바다와 하늘 사이로 천천히 태양이 붉게 타오르는가 싶더니
어느새 바다를 온통 선명하고 빨간 빛으로 물들였다.
그렇게 새해 첫날의 태양이 떠오르자 사람들은 새로운 기대에 부푼 벅찬 마음으로 2015년을 맞이했다.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2014년.
돌이켜보면 가슴 아픈 일도 참 많았으며,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일들로 점철된 한해였던 것 같다.
이런 모든 것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이곳 왜목마을에서 새해 첫 아침을 맞이하면서
부디 2015년은 희망으로 가득 채워지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