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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 2013.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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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언제 어디서나 똑똑하게! 지니톡 집중탐구

낯선 이국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나 길을 걷다 외국인이 말을 걸어올 때, 지레 긴장해서 잘 알고 있던 표현도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 외국어로 의사소통하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고민거리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ETRI가 개발한 지니톡(Genie Talk)
어플리케이션이 있기 때문이다. 지니톡이라는 이름에는 똑똑하다는 뜻의 Genius와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마술램프 요정의 이름인 Genie의 중의적 의미가 담겨져 있다. 여기에 의사소통의 뜻을 지닌 톡(Talk)이 더해져 탄생했는데, 언제 어디서나 똑똑하게 통역해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니톡은 지식경제부 소프트웨어 산업원천 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되었다. 현존하는 최고의 통역기라 불리는 구글번역기보다 통역률의 정확성에 있어 15% 이상의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춘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완성도 높은 양방향 통역서비스를 지원해 어느새 다운로드 수가 150만 건에 육박하는 인기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니톡의 기반기술인 자동통역기술은 ETRI가 순수 국산기술로 개발했다. 자동통역기술은 각자 모국어를 사용하면서 외국인과도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구현하는 데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 기술력이 소요되지만 그만큼 파급효과가 큰 기술이다.
자동통역기술의 핵심요소는 ‘음성인식’, ‘자동번역’, ‘음성언어 이해’와 ‘음성합성’이다. 음성인식은 소리를 문자로 변환하는 작업인데, 음성인식기는 발음 사전을 참고해 단어를 탐색하여 최적의 단어열을 얻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이렇게 선별된 단어열을 언어 모델에 적용하여 최종적인 문장 형태로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자동번역은 원문 텍스트를 외국어로 바꾸는 과정으로, 자동번역 과정에서 사용되는 문장에는 오류가 거의 없어 입력 문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음성인식과 자동번역을 이어주는 음성언어 이해기술은 화자의 의도를 이해하여 번역이 잘 되도록 음성인식 결과에 여러 가지 언어적 정보를 추가하는 기술이다. 번역된 내용을 소리로 제공하는 음성합성 과정까지,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을 거쳐 대화 흐름과 의도를 감안한 최선의 대화전략을 계산한 후에 정확하게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지니톡 영어서비스는 관광·일상용어 중심의 한국어 27만 개 단어와 영어 6만 5천 개 단어를 인식, 기본적인 의사소통에 큰 무리가 없을 정도의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도 활용되어 매우 획기적이고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2012 스마트콘텐츠 어워드’ 및 ‘으뜸기술상’을 수상하는 등 그 우수성을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세계인이 스마트폰 하나로 자유롭게 소통하는 미래

2013년 5월, 한·영 자동통역에 이어 한·일 자동통역 시범서비스가 일본과 한국에서 동시에 시작되었다. 이전의 서비스와 동일하게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지원하므로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고, 기존 사용자는 지니톡 초기화면에서 하단의 메뉴 버튼을 클릭한 후 환경설정에서 통역언어를 일본어로 변경하고 사용하면 된다.
지니톡 일본어서비스는 사용빈도수가 높은 일본어 13만 단어의 음성인식이 가능하며, 사용 과정상 오류가 발생했을 경우 개발자에게 곧바로 알려 개선할 수 있는 사용자피드백 체계를 구축했다. 사용자피드백 체계는 사용자가 많을수록 통역률이 향상되고, 시스템이 안정화되는 장점이 있다. 지니톡의 사용자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곧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지름길인 것이다. 이는 곧 국민들이 소통을 통해 함께 지니톡을 만들어간다는 특별한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지니톡은 향후 기술적 진화를 거듭하여 영어, 일본어 외의 다국어 자동통역 지원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2013년 하반기에 중국어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으로, 현재 시범서비스 준비를 위한 통합 시험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기본적인 서비스 내용은 한·영, 한·일 자동통역 시범서비스와 동일하지만 동음이의어가 많은 중국어의 특성을 반영하여 보다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자유로운 소통의 세상을 구현하고자 하는 ETRI 자동통역연구실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 적용할 4개국 자동통역 시스템을 정확하게 구축하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 총 8개 국어의 자동통역 기술개발을 완료한다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누구나 편리하게 자동통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화를 통한 저변의 확대를 목표로 전력을 다하고 있다.
ICT로부터 탄생하고 진화하는 소통의 기술.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이 새롭고 놀라운 기술을 통해 소통의 장벽이 무너지고 커뮤니케이션의 범위는 끝없이 확장되고 있다. 전 세계인이 스마트폰 하나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미래, 세계 곳곳을 누비고 누구와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세상이 목전에 다가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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