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Vol.220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달리는 버스에서
700 Mbps 속도의 와이파이와 증강현실(AR) 기기를 통한 원활한 4K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ETRI가 개발한 이동 네트워크(Moving Network, MN) 기술이 적용된 결과다.
ETRI 연구진은 버스 와이파이의 품질을 올리고 속도를 향상하기 위해 22 GHz 대역 5G 밀리미터파 주파수를 활용해 버스와 지상의 기지국을 연결하는 MN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기지국의 전파가 잘 닿지 않는 위치에서도 다른 차량을 통해 네트워크를 연결하여 통신하는 ‘모바일 릴레이 기술’도 개발했다.
ETRI는 김포공항의 국내선 터미널과 국제선 터미널을 잇는 순환도로에서 기술 시연을 진행했다. 이에 연구진은 MN 기지국 시스템을 김포공항 인근 건물 옥상과 도로변 시설물에 설치하고, 광케이블을 통해 해당 시스템을 한국공항공사의 통신실에 위치한 코어망 서버에 연결했다.
실제 시연은 순환도로를 따라 운행하는 버스에서의 와이파이 성능을 확인하고, 증강현실(AR) 글라스를 통해 4K급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체험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그 결과, 현재 버스 와이파이의 최고 속도 100 Mbps보다 약 7배 빨라진 700 Mbps 이상의 속도가 검증되었다. 또한, AR 글라스를 통해 통신실의 서버에 저장된 4K급 비디오도 끊김 없이 재생되었다.
ETRI 정희상 차량무선네트워크연구실장은 “이번 시연은 22 GHz 주파수를 통행량이 많은 실제 도로에서 5G 코어망과 연결하여 그 사용 가능성을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 버스에서도 초고속 5G 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도록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검증단으로 참여한 성공회대 정인철 교수는 “서비스 제공 범위(커버리지)가 넓지 않은 밀리미터파 통신은 실제 도로에 적용하기에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ETRI의 시연을 통해 밀리미터파를 활용한 이동 네트워크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해당 기술의 활용성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향후 MN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시제품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안정화하는 등 적극적인 기술사업화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해당 기술이 5년 이내에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