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90 December 2021
5G 기술이 진화하면서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됐다.
미래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5G 통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의 노력은
5G 인프라를 자체 운영하고자 하는 니즈로 발전했고, 이에 private 5G라는 개념이 탄생했다.
특히,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위해 산업 지능화를 추진하고 있는 주요 국가들은 시장의 요구를 수용해
MNO(Mobile Network Operator, 이동 통신망 사업자)가 제공하는 private 5G를 제도화하고 있다.
Private 5G란 5G 기술과 통신기술 및 시스템이 통합돼 특정 구역 내에서 최적화된 서비스와 안전한 통신을 보장하는 LAN(Local Area Network)으로, 사설 무선 네트워크의 일종이다. 특정 주체가 5G 네트워크를 직접 구축하거나 MNO 설비를 이용해 자신들만 사용할 수 있는 배타적 목적의 사설 네트워크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면서 누구나 사용이 가능한 public 5G와는 상반되는 개념이다.
Private 5G는 특정 구역 내에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LAN과 같은 기능을 담당하지만, 자유로운 이동성과 초정밀 제어, 방대한 자료 전송,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 등에서 차별화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독일의 연방통신청은 MNO가 할당받은 2GHz 및 3.6GHz 대역을 이용한 5G 서비스 이외에 수요자의 필요에 따라 지역 단위로 5G를 사용할 수 있도록 로컬 면허제를 도입했다. 이를 위해 2019년 2월 초안을 발표, 6월까지 관련 산업계의 의견을 청취해 정책 확정 후 2019년 11월부터 신청받아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현재 독일 내 상업용 5G 서비스를 위해 사용되는 주파수 대역은 1,920~1,980MHz 대역, 2,110~2,170MHz 대역, 3.4~3.7GHz 대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MNO 사업자별로 70~130MHz 폭이 할당되어 있다. 하지만, 연방통신청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의 요구사항을 고려해 상업용으로 할당된 대역 이외에 3.7~3.8GHz 대역을 로컬 면허용으로 분배했다. 이를 통해 산업 자동화, Industry 4.0 관련 산업, 농업, 임업 등 다양한 산업에서의 5G 활용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독일은 private 5G를 위한 주파수를 분배를 일찍 결정하면서 산업계에서의 private 5G 도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MNO들도 새롭게 열린 private 5G 시장에 뛰어든 상태이다.
영국의 Ofcom1)은 5G 서비스가 영국의 모바일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확산시키는 주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해 추가 주파수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이에 Ofcom은 2018년 12월, 영국 내 새로운 주파수를 발굴해 이를 private 5G용으로 분배하려는 계획을 공표하고 2019년 4월까지 주요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한 뒤, 12월에 기존 자문 질의서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최종안을 확정 지었다.
Ofcom은 5G용 자문 질의서에서 ▲유휴 주파수 대역 발굴로 무선으로 자동화와 로봇제어가 가능하고 산업용 IoT 응용에 사용될 수 있는 저지연 private network의 확보 ▲유선 기반 광대역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농어촌 지역에 광대역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 확보 ▲도심 및 농어촌 지역 옥내외 커버리지를 제공하는 3rd party의 등장으로 인한 모바일 커버리지 확대라는 세 가지 정책목표 달성에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국의 대표적인 MNO인 BT(British Telecom)는 영국의 5G 테스트베드인 W5G(Worcestershire 5G Test bed)와 영국 최초 5G 공장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BT는 5G private network, wearable device, IoT, 데이터 분석 및 모바일 엣지 컴퓨팅 기술을 조합해 Industry 4.0에 대응하는 완전 자동화 제조 체계를 보유한 스마트공장 실현을 목표하고 있다.
또 다른 MNO인 Vodafone은 포드의 전기자동차의 private 5G 구축에 들어갔다. 해당 사업을 통해 제조 지연을 줄이고 공장 내 설치된 제조 설비들을 연결하는 무선 주파수의 대역폭을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 Ofcom(Office of Communications) 영국의 방송, 통신 및 우편 산업 부문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 승인 규제 및 경쟁 관리 위원회
일본은 private 5G를 ‘local 5G’ 혹은 ‘自營 5G’라 지칭하고 있으며, 로컬 5G를 지역과 산업의 특정 요구에 따라 지역 기업과 자치단체 등의 다양한 주체가 건물이나 구내에 유연하게 구축할 수 있는 5G 시스템으로 정의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2018년 12월부터 local 5G 검토 작업반을 운영하면서 검토를 시작했다. 이후 2019년 ‘ICT 인프라지역 전개 마스터 플랜’에서 5G 활용 촉진과 지역 인프라 정비를 도모한다는 계획을 담았다. 계획에서는 이동전화 사업자에 의한 5G 전국 지역 정비와 더불어, 다양한 주체가 스스로 면허를 획득하고 해당 영역의 사용 목적에 맞게 5G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로컬 5G 제도화 도입과 확대를 밝혔다.
이에 로컬 MNO 같이 5G 주파수를 할당받아 사업면허를 취득한 업체가 로컬 5G를 구축하고 운영해 주는 제1유형, 로컬 5G를 구축하고자 하는 기업이나 조직이 직접 장비 제조사로부터 직접 구매해 구축 및 운용하는 제2유형, 로컬 5G 도입 기업이나 조직이 MNO를 제외한 장비 제조사, 유선통신사, SI 업체 등 제3자에게 의뢰해 구축 및 운영을 대행하는 제3유형까지 총 세 가지로 시장에서 구분하고 있다.
이렇게 주요 국가들은 5G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산업 내 도입과 활용을 촉진하고자 private 5G를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도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시작하고 2019년에는 ‘5G+ 전략’을 발표하며 5G를 통한 국내 산업의 지능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역시 주요 국가들과 발맞춰 private 5G를 도입하기 위한 체계를 갖추는 동시에 private 5G에 최적화된 솔루션도 개발함으로써 5G 선도국 입지를 더욱 강화하길 바란다.
본 내용은 전자통신동향분석 35권 5호(통권 185)를 참고,
‘해외 주요국의 Private 5G 도입 동향’(민대홍, 신용희, 안지영)을
재구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