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88 November 2021
일상생활에 정보통신기술이 깊숙이 들어와 모든 사물이 인간과 연결되어 있는 초연결 사회.
센서 기술과 데이터 처리 기술이 발달하면서 빅데이터가 수집되고,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개인을 둘러싼 네트워크는 한층 더 촘촘해졌다.
특히, 초연결 사회는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우리 삶에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면서 언택트 산업이 급부상했다. 이런 비대면 문화는 상거래,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온라인을 통해 문화를 소비하는 일을 증가시켰다.
정부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 활성화와 첨단산업 중심으로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디지털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5G 네트워크와 인공지능을 우리 사회와 경제 전반에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우리 사회 전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비대면 문화는 더욱 확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사회 현상으로 인해 초연결 사회 진입이 더욱 빨라진 것이다.
ETRI는 AI 기술과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핵심 네트워킹 기술, 이른바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에지 네트워킹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얼굴인식, 상황인지 등 AI로 사용자 주변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사용자와 가까운 위치에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플랫폼 안에 설계된 ‘이벤트커넥터 기술’이 본 서비스 구현의 핵심기술이다. 이는 AI가 관찰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적절하게 분산·처리해 네트워크에 전송하면서 AI와 네트워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단말끼리 IoT를 이용해 저용량 AI 데이터만 처리하거나, 보안성이 낮은 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를 처리했다. 하지만 이번 기술은 사람과 사물의 가까운 서버를 활용해 빠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통신이 가능하다.
ETRI는 대전과 판교 간 KOREN을 연동한 뒤 본 기술로 구현 가능한 4가지 서비스를 시연해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
먼저 ‘상황인지 기반 영상정보 전송경로 제어 서비스’는 화재, 침입 등 비상 상황을 AI가 인식해 자동으로 해당 영상을 중앙 관제센터에 전송하는 서비스다. 로컬서버를 통해 상시 모니터링을 수행하다가 비상 상황만 구별해 중앙에 해당 영상을 전송한다. 이는 미아를 찾거나 금연 구역에서 흡연자를 탐지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도가 높다. 또 네트워크 과부하 문제 해결 및 관제 효율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인지 기반 지능형 보안 네트워킹 서비스’는 사용자 맞춤형으로 안전하게 사설 네트워크에 자동연결 해주는 서비스다. AI가 임직원의 얼굴이나 음성을 인식하고, 단말을 각 회사 기업망에 자동 연결하는 기술을 적용해 언제 어디서든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설망, 특수망 등에 접속할 수 있다.
‘상황인지 기반 네트워크 대역폭 제어 서비스’는 긴급상황 발생 시 활용도가 높은 서비스다. 건물 내 화재가 발생한 경우, AI 기술로 인지해 기존에 송출 중인 영상 대신 네트워크 대역폭 제어를 통해 대피 안내도, 비상시 행동 매뉴얼 등의 영상을 우선 송출해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시·청각장애인을 인식해 맞춤형으로 음성안내 또는 텍스트 정보를 제공하는 ‘상황인지 기반 맞춤형 응용 서비스’ 시연도 성공했다. 이는 핸드폰 단말, 스마트 글래스 등 사용자 주변 물리 장치 간 가상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때문에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이번에 개발한 ETRI 기술은 지능형 에지 기술과 네트워킹 기술의 만남으로 특정 상황에 대처해 정보를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전달하고, 대응할 수 있어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 용이하다. 특히 뉴노멀 시대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핵심기술로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연구진은 본 기술을 고도화해 향후 기업들이 AI 응용 서비스를 자유롭게 개발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서비스 확산을 위한 혁신적 차세대 분산 지능 인프라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의 일상이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일 수 있도록 도와줄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에지 네트워킹 기술’. ETRI의 기술이 세상에 가져올 변화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