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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호의 기분 좋은 출발
불과 몇 년 사이 모바일게임은 온라인 PC 게임을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했다. 많은 스타트업이 좋은 콘텐츠를 무기로 창업에 도전했지만, 국내외 대형업체 거대 공룡이 선점한 게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 정작 이들 콘텐츠를 중개할 플랫폼은 부재했다. 최 대표는 2014년, SNS 기반의 플랫폼이면 골리앗과 맞서는 다윗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1년간 아이템을 숙성시키고 2015년 신용보증기금에서 진행하는 예비창업자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다크호스게임즈의 시작은 2명으로 단출했지만 꿈은 원대했다. 하버드 교내 서비스로 시작해 세계를 평정한 페이스북처럼 세계 SNS 플랫폼 시장을 석권한다는 포부로 출사표를 던졌다. 다크호스게임즈가 첫 둥지를 튼 곳은 홍대 근방의 소호사무실이었다. 임대료를 아끼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다. 입주 첫날 건물 소장님은 “먼저 304호에 있던 회사가 크게 성공해서 나갔어요. 첫 시작을 좋은 곳에서 하시네~”라며 인사를 건넸다. 소장님의 덕담 덕인지 회사는 순풍에 돛을 단 듯 순항했다. 현판을 달고 장비를 들이고 전문서적도 하나둘 늘었다. 시간과 비례해 실력도 차곡차곡 쌓였다. 게임제작 도구인 ‘HybridNet’ 자체 엔진기술을 개발하고, 모바일게임 ‘크리처스’를 출시하며 수익기반을 확보했다. 창업을 위해 대출받은 신용보증기금도 1년 만에 상환했다. 2년 후 숫자 304를 운명처럼 다시 만났다. 회사의 사활을 걸고 준비한 연구소 기업에 선정되어 대전에 사무실을 찾을 때였다. 연구개발특구에서 지원해준 사무실이 바로 ETRI융합기술생산센터 304호였다. 우연이 계속되면 운명이 되는 법! 304호는 다크호스게임즈의 SNS 기반 멀티콘텐츠 플랫폼 ‘Fun Factory’를 완성할 꿈의 공장임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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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ML5 플랫폼을 즐겨라
다크호스게임즈의 야심작 ‘FunFactory’는 사용자 자신의 ‘일상’과 ‘관심거리’로 꾸며지는 소셜월드를 테마로 한 SNS 기반 멀티콘텐츠 플랫폼이다. 한마디로 온라인 속 관계 형성, 공유, 확산의 ‘재미’를 극대화하고, 게임을 즐기듯 재미있게 만들어 갈 수 있는 소셜월드이다. 기존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은 HTML5 언어에 있다. 일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화된 애플리케이션이라 할 수 있는 카카오톡은 SNS 메신저를 기반으로 카카오택시, 카카오뱅크와 같은 패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는 각각의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반면 ‘FunFactory’는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속하고 그 안에서 모든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즉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인터넷만 되는 곳이라면 게임, 인터넷TV와 같은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나아가 사용자는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로서 자신이 생산한 콘텐츠(UCC)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스마트디바이스 시대, 사용자들이 생산한 데이터는 상상 이상의 콘텐츠로 탄생하곤 한다. ETRI ‘모바일 운영예측기술’은 이들 사용자의 움직임을 끊임없이 관리하고 분석하고 습득하여 완성도 높은 플랫폼 탄생에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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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개구리를 거부하다
“세계무대를 접할수록 대세는 HTML5라는 신념은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최 대표는 2017년 여름 아시아, 유럽의 게임쇼와 전시회를 누비며 시장조사와 회사 홍보에 전념했다. 2017년 8월에 다녀온 중국 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 에서만 60개 업체와 미팅을 했을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2016년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 ‘크리처스’의 대만 시장 출시와 ‘FunFactory’의 시장조사를 위한 행보다. 크리처스는 대만에서 네트워크 환경의 안정성을 확인하면 중국을 비롯해 일본과 동남아에 진출할 계획이다. 신생기업 다크호스게임즈의 핵심역량은 인재에 있다. 개발, 운영, 해외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분야별로 업계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전문가들이 모였다. 또 다년간 해외 영업을 통해 쌓아온 해외 파트너사와의 네트워킹은 든든한 자산이다. 이청득심(以聽得心), 최 대표는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는 뜻의 사자성어를 늘 마음에 되새긴다. 직원들과 격의 없는 이야기를 통해 더 나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서로를 격려하고, 해외 바이어들과는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려 한다. “수익이 나면 반은 직원들과 나누고 나머지 반은 기술개발에 재투자해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어야죠. 다크호스게임즈가 만들어갈 즐거운 SNS 세상을 기대해주세요.” 직원들과 함께 만들고 사용자와 즐거움을 나누는 다크호스게임즈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