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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ether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로

3D 영상을 즐기는 세상

(주)쓰리아이즈

10여 년 전 사용자가 직접 만든 UCC(User Created Contents)가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2006년 올해의 인물로 ‘유(You)’를 선정하고 “블로그나 미디어 영역에서 영향력을 키워가는 평범한 당신이 바로 올해의 주인공”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UCC의 유행과 확산은 누구나 쉽게 만들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주)쓰리아이즈 김양수 대표는 누구나 쉽게 만들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을 때, 3D 입체영상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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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성에 빠진 자신을 발견하다

ETRI에서 20년 가까이 일한 김 대표는 주로 영상 디스플레이 분야 연구를 담당했다. 크고 작은 기술을 개발하고 일부는 시장에서 상용화되는 장면을 지켜보기도 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많았다. 정부 과제를 수행하면서 도출한 연구 결과와 기술이 사업화로 연결되지 않고 사장되는 일이 적지 않았다. 마침 개인적으로도 지금까지 연구원으로 생활했던 삶과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보는 버릇이 생기기도 했다. 안정적이지만 시야와 삶의 폭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려웠다. 연구원에서 연구개발을 하는 것도 의미가 크지만, 원하는 일을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삶이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안정적인 현실에 안주하면서 자꾸 타성에 빠지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또 18년 동안 열심히 연구에만 전념했는데 정작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는 아쉬움도 컸고요. 이런 고민을 한창 하고 있을 때 예비창업 지원 프로그램 공고가 뜨더군요.” 그리고 김 대표는 주저 없이 ETRI 기술창업실의 문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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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입체영상을 손쉽게 즐기려면?

김 대표는 “일단 도전해보자”라는 각오로 꿈을 실행에 옮겼다. 연구원에서 영상 디스플레이 분야를 오랫동안 다뤄 본 자신의 기술을 시장에서 검증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이런 용기를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김 대표가 창업 아이템으로 삼은 기술은 ‘모바일 3D 입체영상 플랫폼’으로,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가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로 손쉽게 3D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영상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에서 유튜브나 SNS를 통해 2D 동영상을 보는 것처럼 3D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무(無)안경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3D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플레이어(앱)가 있어야 하고, 이 영상을 별도의 안경 없이 3D 영상으로 볼 수 있는 광학필름(렌즈)이 필요하다. 또 이러한 플레이어와 광학렌즈를 빠르게 정렬할 수 있는 기술과 사용자의 시청 위치와 관계없이 안정적인 영상을 제공하는 것도 핵심적인 기술이다. 여기에 시청자의 부드러운 시점 이동이 가능하도록 다시점 영상을 구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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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입체영상 시장을 여는 마중물

김 대표는 단순히 3D 입체영상을 자신의 모바일 기기로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손쉽게 제작하는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UCC가 큰 인기를 끌며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켰던 배경에는 ‘누구나 쉽게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술이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관건은 3D 입체영상 콘텐츠입니다. 유튜브에서 2D 영상을 많은 사람이 즐기는 이유는 그곳에 콘텐츠가 많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렇게 3D 입체영상 콘텐츠가 많이 유통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그것을 즐길 뿐 아니라 직접, 손쉽게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른바 3D 입체영상 콘텐츠의 선순환 구조를 꿈꾼다. 3D 입체영상 관련 시장이 열리기 위해서는 우선 콘텐츠가 풍부해야 하고, 많은 콘텐츠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그 콘텐츠를 쉽게 접하고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이렇게 조성된 환경은 다시 풍부한 콘텐츠 생산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관련 시장도 열리게 된다. 물론 이러한 3D 입체영상 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김 대표와 ㈜쓰리아이즈의 힘만으로는 만들 수 없다. 그런 시장이 열리게 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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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과 실천의 틈을 채워가는 시간

창업 과정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ETRI 연구원의 신분으로 수년간 진행하고 있던 입체영상 관련 프로젝트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최종연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던 터라 예비창업과 연구 과제를 동시에 수행해야 했다. 김 대표가 이러한 생각을 밝혔을 때 부서장과 동료들은 선뜻 동의해주며 김 대표를 격려했다. 이러한 선후배와 동료 연구원들의 격려와 지원은 창업을 준비하면서 가장 큰 힘이 됐다. 이와 함께 ETRI 예비창업 프로그램의 고객나침반을 통한 시장조사, 전문가 멘토링 등에 참여하면서 자신이 그리던 창업과 현실 사이에 작지 않은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예비창업 프로그램은 그 차이를 극복하고 채워 나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이상하더군요. 어떤 날은 저의 창업 아이템이 상당히 좋게 느껴지더니 또 어떤 날은 아주 비관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저만 겪는 일은 아닌 듯한데, 아마도 실행에 본격적으로 옮기지는 않고 머릿속으로만 생각할 때 빚어지는 일인 것 같았습니다. 결국, 이런 근거 없는 자신감과 혼란을 줄여나가는 과정이었고, 계획에 따라 하나씩 실행에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해소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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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적’으로 펼쳐질 (주)쓰리아이즈의 미래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김 대표가 가장 뼈저리게 느낀 것은 ‘준비 부족’이었다. 나름대로 먼 미래를 보고 인생의 계획을 짜는 과정에서 결심한 창업이었지만, 창업 자체에 대한 준비는 너무 부족했다는 게 자신의 진단이었다. 연구원에서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꼭 창업은 아니더라도 개발한 기술이 어떻게 사업화되고, 혹은 어떻게 사장되는지를 조금 더 관심 있게 지켜봤더라면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후회도 들었다. 그래서 반드시 창업을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자기가 개발하거나 연구원에서 개발하는 결과물이 어떻게 제품과 시장에 적용되는지 관심을 기울이면 좋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조언이다. 창업 이전에 준비가 부족했던 만큼 김 대표는 창업 이후 그것을 채워가기 위해 두 배는 더 뛴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제품도 향후 VR과 AR 시장까지 멀리 내다볼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연구원으로 일할 때보다 더 자주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 이런 노력은 지금으로서는 영화관에서 일부 영화만 3D 입체영상으로 볼 수 있지만, 언젠가는 스마트폰으로 3D 입체영상을 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 시제품 출시를 목표로 밤낮으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김 대표와 ㈜쓰리아이즈의 미래도 3D 입체영상처럼 ‘입체적’으로 펼쳐지게 될 것이다.

Mini interview

History of 3Eyes

2015

-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인생을 그려보다. 그러다 문득 변화를 도모할 시점이라는 결론을 내리다.

2016

- 3월 연구원 창업 지원 프로그램 문을 두드리다. ETRI 예비창업자로 선정되다.
- 11월 ETRI 연구원 예비창업과정을 수료하고 창업 승인을 받는다. ETRI 입체영상 관련 과제 최종연도 연구도 동시에 수행하다.

2017

- 2월 한밭대학교 이노폴리스캠퍼스 창업 훈련 프로그램을 수료하다.
㈜쓰리아이즈 법인을 설립하다. ETRI 창업보육센터 11 연구동에 둥지를 틀다.
- 3월 신용보증기금 기술 인증을 받다.
- 5월 ‘모바일 입체 영상 플랫폼 및 그 제공 방법’ 기술 특허를 출원하다.
기업 현황
- 설립년도 / 2017년 2월
- 대표이사 / 김양수
- 소재지 / ETRI 11동 231호(대전 유성구 가정로 218)
- 전화 / 042 - 860 - 0420
- 이메일 / kimys@etri.re.kr
- 모바일 3D 입체영상 플랫폼

창업자가 도전자에게

현재의 삶에 충실하자
불확실한 미래의 목표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말아야 한다. 미래의 목표만 바라보며 현재를 희생하고 살아간다면 현재도 잃고 미래도 잃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는 현재의 결과가 실현되는 것이므로 미래보다는 현재가 중요하다. 현재의 삶을 즐기고 충실하게 생활해야 미래에도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기업은 당연히 이윤추구를 목표로 하고, 기업의 성장은 매출과 이익의 증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기업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핵심 구성요소인 구성원의 역할이 중요하고, 구성원의 능력은 기업의 성장을 끌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다. 구성원의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과 기업의 이익을 구성원과 공유해 지속해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려고 한다.

준비기간을 길게 가져라
창업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는 동안 연구개발 내용과 창업 아이템을 연계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작업이 필요하다. 꼭 창업으로 연결하지 않아도 연구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런 다음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사전에 자신이 생각한 창업 아이템을 검증해보고, 그 아이템의 시장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조금 늦더라도 준비가 덜 된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실제 창업 이후에는 대외업무와 행정, 회계 등 소소한 일이 계속 이어져 기술 개발에 투자할 시간이 줄어든다. 또 창업 아이템을 제품화할 수 있는 시간과 자금의 제약도 받는다. 창업 이전에 제품 개발의 완성도를 높여 창업 이후 에는 곧바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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