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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UHD로 만드는 초선명 세상,

최고의 화질을
만드는 사람들

미디어연구그룹 김흥묵 그룹장, 박성익 박사

UHD(Ultra High Definition)는 해상도가 높은 초고화질 영상기술 방식 중 하나이다. UHD는 기존 HD 방송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질과 입체적인 음향을 시청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실제보다 더 실감 나는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그렇다면 현실감 있는 UHD 방송을 어떻게 볼 수 있을까? UHD 방송이 시청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미디어연구그룹 김흥묵 그룹장과 박성익 박사를 만나보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우리나라 UHD 기술력을 세계에 널리 알린 주역이기도 하다.

Q.01

올해의 ‘연구자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ETRI는 4월 5일 42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올해의 연구자상을 비롯해 기술대상, 신입직원상 등 우수성과에 대한 직원 포상을 시행했다. 올해의 ‘연구자상’에는 박성익 박사가 선정됐다. 바로 ETRI 미디어전송연구그룹의 성과이고 그 뒤에는 묵묵히 박성익 박사와 동료들을 챙기고 있는 김흥묵 그룹장이 있다. 인터뷰 첫 질문으로 그에게 수상소감을 묻자, 그는 쑥스러운 듯 웃으며 답변을 이어갔다.

박성익박사 “가문의 영광이죠.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인정받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첫 번째로 들어요.
다른 분들도 수상소감을 물어보시는데,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고 여러 번 강조한 그의 연구부서는, 올해의 ‘ETRI 기술대상’이라는 영예를 거머쥐었다. 기술대상에는 ‘UHD 모바일방송 기술’이 선정됐다. 이 기술로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미국 CBC 지상파 방송사를 통해 미국에 올림픽 경기를 생중계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에 우리의 기술로 초고화질 방송을 볼 수 있게 함으로써 명실공히 차세대 방송기술 시장에서 ETRI가 핵심적인 역할을 인정받고 담당도 하게 된 것이다. 그 성과의 중심에는 미디어전송연구그룹의 김흥묵 그룹장과 동료들의 노고가 함께 담겨있다.

Q.02

계층분할다중화(LDM)기술이란 무엇인가요?

박성익 박사는 두 번째 인터뷰 질문에 앞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점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박성익박사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요. UHD 기술에는 LDM 전송기술과 SHVC 압축기술만 있는 게 아니에요. 크게 나눠보면 전송기술과 압축기술이 있고, 전송기술 중 하나의 분야가 LDM 기술입니다. 전송기술에는 많은 분야가 있는데 그 중 LDM 기술이 가장 최근에 개발된 효율적인 기술입니다. 전송기술의 일부일 뿐 전부는 아니에요. 압축기술도 마찬가지입니다.”

김흥묵그룹장 “전송이란 전파를 통해 보낼 수도 있고, 케이블, 위성방송 또는 인터넷으로 보낼 수 있습니다. 저희가 개발한 LDM은 지상파 방송을 통해 전송하는 기술입니다. 현재 지상파에서만 사용하고 있지만 향후 다른 곳에도 적용될 예정입니다. LDM은 기존에 없던 기술을 하나 만들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표준에 들어가게 됐어요.”

이번 미국에서도 UHD 방송을 볼 수 있게 해준 LDM 기술은 두 개 이상의 방송 신호를 서로 다른 계층으로 나누어 전송한다. 이로써 하나의 채널에서 UHD 방송과 이동 HDTV를 동시에 볼 수 있다. 기존 전송 방법보다 효율적으로 성능 좋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렇다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왜 효율적일까?”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 점을 김흥묵 그룹장과 박성익 박사가 정확히 짚어주었다.

Q.03

UHD 방송기술 어떤 점에서 효율적인가요?

김흥묵그룹장 “일반 시청자들이 보기에 화질이 좋아졌을 뿐, 크게 달라진 변화는 느끼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주파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한정된 자원입니다. 지금까지 DTV라고 하는 것 HDTV를 송출하기 위해 주파수가 필요하고, DMB라는 방송을 보기 위해서도 주파수가 필요했어요. 사실 DMB 화질이 좋지는 않아요. DTV는 화질이 좋은 편입니다. 예를 들어 이 두 개 채널의 화질을 두 배씩 올린다고 생각해보세요. 단 주파수는 하나만 사용하면 돼요. 이게 LDM 기술입니다. 기존에 두 개의 주파수가 필요했다면 현재는 하나만 사용하고, 남는 건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됩니다. 이렇게 되면 주파수도 줄고, 송출비용도 줄어드는 효과들이 생깁니다.”

박성익박사 “대전에 식장산 가보셨죠? 식장산에 가면 송신기들이 많아요. DMB 송신기도 있고, DTV 송신기도 있어요. 따로따로 있죠. LDM 기술을 쓰면 하나만 사용하면 됩니다. 요즘 ‘5G(세대)’이동통신 이라고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5G 주파수 경매를 하는데 수조 원이 듭니다. 그만큼 주파수란 정말 비싸고 한정된 자원인데, LDM 기술을 사용하게 되면 훨씬 경제적인 셈입니다.”

하나의 채널을 통해 UHD 방송과 이동 HD 방송을 동시에 제공하는 LDM 기술은 이처럼 방송에 필요한 비용 절감 뿐만 아니라 주파수 자원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시청자에게는 단말이 자연스럽게 바뀌면서 더 좋은 화질과 양방향의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다. 결국 더 좋은 화질의 TV를 제공하는 것이고, 양질의 콘텐츠로 시청자에게는 또 하나의 복지(福祉)가 되는 셈이다.

Q.04

보완되어야 할 문제도 있나요?

우리나라는 작년 2017년 5월 서울을 시작으로 UHD 방송이 시작됐다. 현재 대전에서는 KBS1TV, KBS2TV, TJB, MBC 4개 방송사가 UHD 방송을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TV만 켜면 UHD 방송을 볼 수 있을까? 대답은 “NO”다. UHD 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TV를 새로 구매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당장 TV를 사더라도, 현재는 집집마다 안테나를 설치해야만 UHD 방송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파트의 경우 가구마다 안테나를 설치하게 되면 외관상 지저분하고 안전이란 문제도 뒤따르게 된다.

김흥묵그룹장 “아파트뿐만 아니라 UHD TV의 확대 보급을 위해선 많은 보완해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연구진들은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초고화질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UHD 방송의 시청을 위한 안테나 장비를 연구 중에 있고 개발된 기술은 올 하반기쯤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구진이 개발 중인 기술은 ‘공동시청 안테나 시스템기술’이다. 방송 신호를 복조 · 재변조해 향상된 RF신호품질을 제공하는 재전송 시스템이다. 아파트 혹은 다가구 주택에 하나의 안테나로 모든 가구가 TV를 동시에 시청할 수 있게 된다.

Q.05

그룹장님과 박사님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미디어전송연구그룹은 이번 성과로 UHD 방송 최대 수요지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北美)에서 핵심적인 역할은 물론 차세대 초고화질(UHD) 방송표준화 단체인 ATSC 3.0 방송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성과를 통해 김흥묵 그룹장과 박성익 박사의 다음 목표가 궁금해졌다.

박성익박사 “저희가 개발한 기술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사용토록 하는 것이 연구진의 목표입니다. 우리는 3.0 지상파 UHD 기술을 이미 사용하고 있고, 미국은 내년부터 사용할 예정입니다.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전 세계 다양한 국가가 이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저희 목표이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흥묵그룹장 “당연히 더 좋은 기술을 개발해야죠. 좀 더 친절한 미디어를 저렴하게 소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은 케이블 가입도 해야 되고, IPTV도 가입해야 하고, 위성도 가입해야 되요. 다양한 채널을 이용하고 있지만 모두 돈을 내고 사용하니까 중복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요. 시청자가 원하는 시기에 보고 싶은 콘텐츠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것이 연구진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주어진 조건에서 원하는 단말로 볼 수 있는 미디어 환경을 만드는 것도 연구진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먼 길이긴 하지만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면 언젠가 바뀌겠죠.”

Editor epilogue

LDM 기술을 통해 ETRI는 방송표준화단체인 ATSC 3.0 방송시장 우위를 선점하게 됐다. 이에 따라 북미표준에 해당하는 미국은 물론, 캐나다, 멕시코 방송시장에서 상당한 시장 파급력도 예상된다. 연구진은 추후 남미지역과 인도 등에도 ATSC 3.0의 확산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ATSC 3.0 차세대 방송 기술이 확산되면 ATSC 3.0 방송 표준을 채택하고 있는 나라마다 보급되는 모든 TV에 ETRI의 LDM 기술이 적용될 것이다. 따라서 핵심표준특허를 통한 기술료 수입도 기대된다. ETRI 미디어전송연구그룹은 시청자들에게 쉽고, 간편한 미디어 환경을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하고자 오늘도 연구에 매진하며 전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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