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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85 · May 26 · 2017 · Korean

Wide Interview  ______  권순범 이큐브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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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를 입은 스마트한 쓰레기통

세계적인 기업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 게이츠는 자신의 성공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유별나게 머리가 똑똑하지 않다. 그렇다고 특별한 지혜가 많은 것도 아니다. 다만 나는 변화하고자 하는 마음을 생각으로 옮겼을 뿐이다.” 권순범 대표는 누구나 그냥 지나칠 법한 넘치는 쓰레기통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스마트 태양광 압축 쓰레기통을 만들었다. 세상에 변화를 주고자 하는 마음을 생각으로, 그리고 행동으로 옮겼다.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아이디어

이큐브랩은 에너지(Energy), 환경(Environment), 풍요함(Enrichment) 등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겠다는 의미로 지었어요. E의 3제곱이 영어로 E큐브를 의미하고, 여기에 랩(Labs)를 붙여 만들었죠. 대학 시절에 사회적 기업을 무료로 컨설팅해주는 단체에서 인턴 활동을 했어요. 그때 만난 친구 4명과 함께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신촌에서 놀았어요. 그런데, 쓰레기통이 넘쳐서 거리가 더러워진 것이 눈에 띄었어요. 생각해보니 늦은 시간 귀가할 때면 쓰레기통이 항상 가득 차 넘치는 걸 종종 본 기억이 떠올랐죠. 친구들과 쓰레기통이 넘치는 이유에 대해 밤새 토론했어요. ‘사람들이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지 않으니까 시민의식 문제일까?’, ‘환경미화원이 수시로 치우지 않는 것일까?’ 그런데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려 한 것은 시민의식이 문제인 것도 아니고, 환경미화원분들은 새벽에 출근했다가 오후에 퇴근하니 쓰레기가 쌓이는 건 당연했어요. 그러다가 ‘집에서 쓰레기통이 가득 차면 쓰레기를 발로 눌러 주는 것처럼 거리의 쓰레기통도 압축하면 되겠다’라는 생각에까지 미치게 되었어요. 제품을 만들자고 결심했는데 쓰레기를 무슨 수로 압축하지 라는 고민에 가로막혔어요. 그러다 쓰레기통이 가로변에 있으니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하면 되겠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시제품을 만들기가 어려웠어요. 직접 설계도를 그리고 무작정 청계천 공구상가 등을 돌아다니면서 시제품을 제작했어요. 제품이 실제로 현장에 필요한지 알아보기 위해 환경미화원 분들을 찾아가 일을 도우며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추가해나갔죠. 그렇게 꼬박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제품을 완성했어요.

폐기물 수거 효율을 높이는 통합 솔루션

초기에는 창업비용이 없어서 여러 공모전에 응모해서 창업자금을 마련했어요. 해외 박람회까지 응모했죠. 사비를 털어 프랑스 박람회에 출품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이후에 제품의 사업성을 인정한 분들이 투자를 해주었고,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게 되었어요.
클린큐브는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차게 되면 통 안에 부착된 감지센서가 작동해 쓰레기를 자동으로 압축하는 제품이에요.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IoT 쓰레기통이에요. 기존 쓰레기통 용량의 최대 8배까지 쓰레기가 들어가요. 쓰레기가 가득 차면 용량부피와 수거 날짜, 어떤 경로를 통해 수거하면 되는지 클린시티 네트웍스를 통해 알 수 있어요. 클린큐브 제품을 구매하려면 일반 쓰레기통 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클린캡’을 개발했어요. 센서 형태의 캡을 쓰레기통에 부착해 쓰레기 적재량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제품이에요. 마찬가지로 클린캡에서 얻은 정보를 클린시티 네트웍스를 통해 전달해요. 쓰레기통 내부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해서 효율적으로 수거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현재 클린큐브는 서울, 고양시, 제주도, 부산, 전주 등에 설치되어 있어요. 해외에는 더블린 공항과 콜롬비아, 호주에 수출했어요. 더블린 공항은 클린큐브를 설치하고 나서 90% 이상 작업에 효율성이 있었고, 평균적으로 50~60% 작업 개선이 되었어요.

작은 변화에서 시작한 큰 가치

창업을 시작할 때 힘든 일도 있었지만, 처음에는 이왕 시작한 것 끝을 보자! 라고 생각했어요. 생각만 했던 제품을 실제로 만들어서 가로변에 설치된 모습을 보면 너무 뿌듯할 것 같았어요.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끝까지 가보자고요. 제품을 만들려고 환경미화원분들을 만나다 보니 쓰레기 산업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고, 실제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쓰레기 수거 방식은 쓰레기 수거차가 다니는 것 빼고는 똑같아요. 사람의 노동이 꼭 필요해요.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는 지금도 쓰레기 수거와 관리는 기술의 혜택을 전혀 못 받고 있어요. 이큐브랩의 솔루션은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어요. 도시 전체에 쓰레기통이 100개가 있는데, 센서를 설치해 적재량을 모니터링하면 어느 장소, 어느 시간대에 쓰레기가 많이 차는지 직접 돌아다니지 않아도 알 수 있죠. 또, 쓰레기통 100개 중 비워야 할 것이 실제로 60대라면 쓰레기 수거 차량도 60대만 움직이면 되는 것이죠. 정확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가야 할 길이 많아요.
앞으로 전 세계 쓰레기 수거 회사들이 이큐브랩의 솔루션을 썼으면 좋겠어요. 또 사업 시장은 미국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려고 많은 시도를 하고 있어요. 저희의 솔루션으로 쓰레기 산업도 효율적으로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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