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친화형 에너지 다이어트 실현
김박사(45)는 집에서 연구원까지 30분 가량 도보로 출근한다.
건강도 챙기지만 연구원에 도착하면 스마트폰으로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인센티브 포인트가 문자로 들어온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면 계단 옆에 붙어있는 저전력 블루투스(Bluetooth Low Energy) 통신으로
스마트폰에 포인트가 쌓이고 근무 중 자리를 비우면 PC, 모니터와 전등이 꺼지면서 포인트가 쌓여 즐겁다.
이렇게 ICT를 이용해 에너지를 절약하면 아낀 만큼 되돌려 받는 생활이 곧 가능해진다.
ETRI가 소비자에게 좀 더 다가설 수 있고, 절약한 에너지를 되돌려 받을 수 있는 에너지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건물의 에너지 절감은 시스템 제공자, 운영자 중심이었다.
에너지 소비량의 측정과 모니터링 서비스가 주를 이루었으며, 시스템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ETRI가 개발한 신기술은 저비용의 개인별 에너지 측정/제어, 상황인지 설비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스스로 에너지 절감을 하도록 유도하고, 그 인센티브를 되돌려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저전력 블루투스 · 스마트 유틸리티 네트워크(SUN) 기반
개인별 에너지 소비량 측정·전달을 위해 연구진은 기존 플러그 내에 전력 미터링과 전력 센싱이 가능한 모듈을 내장시켰다.
일명 스마트 플러그다. 또한, 스마트 유틸리티 네트워크(SUN) 통신모듈을 탑재함으로써 무선으로 정보를 서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개인별 에너지 사용에 관해 측정이 가능하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지원하는 ‘에너지종량제 기반 스마트오피스 에너지 다이어트 서비스’의 결과물로
최근 소비자 친화형 에너지 서비스 요구를 해소해 줄 수 있어 유용성에 주목할 만하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단히 ‘앱’을 다운로드 받아 이용하면 된다.
또 개인 PC에는 ETRI가 만든 간단한 SW를 실행해 주면 된다.
앱을 실행하면 에너지 절감 시에 포인트를 자동으로 받는 형태로서 포인트는 향후 적립되어 개인이 사용할 수도 있다.
근무자가 자리를 떠나면 개인 PC가 즉시 절전모드로 전환되고 모니터와 실내조명의 전원이 자동으로 차단된다.
반대로 근무자가 자리로 돌아와서 착석하기 전에 미리 이전 상태로 복원되는데, 이런 모든 과정이 사용자가 별도의 행위 없이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스마트폰의 앱은 사무실내 또는 계단 옆에 부착된 비콘(Beacon)과 블루투스로 연결되는데 사무실 출입여부와 계단이용 여부를 판단한다.
또 사무실에서는 책상위의 재석(在席) 감지 센서를 통해 착석여부를 세부적으로 파악한다. 실제 업무 환경에서만 PC 등이 동작하게 되는 것이다.
스마트 오피스 에너지 다이어트 가능
ETRI가 실제 해당 연구실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조명의 경우 15%, PC의 경우 30%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했다.
연구진은 본 기술을 조명이나 PC 사용이 많은 대형 사무용·상업용 건물에 도입 시 더욱 체계적이고, 에너지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ETRI에서 무선통신 관련 국제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IEEE(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 스마트 유틸리티 네트워크(SUN) 칩셋 및 통신 기술을 적용,
선도 기술 확보 및 기술적 우위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본 사업의 총괄책임자인 에너지IT기술연구실 이일우 실장은 “에너지 절약은 불편하고, 상당한 개인적 희생이 필요하며,
특히, 사무환경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에너지 절약은 개인적인 이득이 없다는 것이 사람들의 일반적인 사고방식이다.
본 기술은 고비용의 복잡한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을뿐더러, 에너지 절약을 위한 노력에 따라
차등화된 에너지 절감 이득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효과적인 동기 부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ETRI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의 예를 들어, 오는 2017년 소비자 분야 에너지관리정보시스템 시장을 684억불 상당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