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신용 전달망은 가격 경쟁력이 있는 패킷기술의 발전에 따라 기존 회선기반 전달망에서 패킷기반 전달망으로 진화하고 있다.
통신 케이블이 끊기거나 스위치, 라우터와 같은 통신장비가 고장나면 전화, 인터넷, 이메일 등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그동안 이처럼 패킷 통신망에 문제가 생기면 복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게는 수초가 걸렸는데 이를 단 0.05초(50msec)이내에 복구할 수 있는 기술이 ETRI에 의해 개발되어 국제표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ETRI는 국제전기통신연합인 ITU-T에서 연구진이 확보한 MPLS-TP 보호절체 기술이 지난 4일, 단일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었다.
‘패킷 전달망’이란 기존 회선기술 기반 전달망과 동일한 서비스 품질 및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패킷기술 기반 전달망을 의미한다. 또 ‘보호절체기술’이란 사용중인 망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회경로를 통해 트래픽을 복구하는 기술이다.
본 기술은 데이터를 끊김 없이 꼭 전송해야 하는 긴급한 수술시의 컴퓨터의 사용이나 증권시장, 외환시장 등에 통신장애를 최소화 할 수 있어 통신사업자나 장비업체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영국의 경우 증권망에서 몇 초의 장애로 인해 엄청난 손해를 불러 일으킨 사례가 있으며 영국통신사에서 밀리미터초(msec) 단위의 통신보장이 되는 전용망이 나오자 2009년 10대 히트상품에 선정될 정도의 반향을 일으킨바 있다.
본 기술은 대도시를 연결하는 전달망과 또 전화국에 이르는 메트로망까지 사이에서 통신장애시 긴급 복구가 가능한 기술이다.
ETRI는 그동안 IETF(인터넷국제표준화기구)와 ITU-T가 주장하는 국제표준안이 서로 달라 문제였는데 이를 단일표준으로 주도했고 이들의 장점을 살려 융합해 해결책을 도출, 표준제안을 통해 국제표준화를 추진했다.
이번 국제 단일 표준 완성은 IETF 문서 및 ITU-T 표준 문서의 에디터쉽을 ETRI가 모두 확보한 상태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ETRI는 이번 표준이 단일 국제표준으로 추진됨에 따라 관련 통신망 장비와 망사업자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게 되었으며, 핵심 IPR을 보유하고 있는 ETRI를 통해 국내 통신 장비 업체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획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IDC가 발표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MPLS-TP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캐리어이더넷 장비 시장은 지난해 약 84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8.53%의 고성장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