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navigation

vol.06 2013.12.10
  • ETRI홈페이지
  • 구독신청
  • 독자의견
스페이스
지상의 별빛 천국으로의 초대
그림동화 속 한 페이지 같은 정원

경기도 최고봉인 1,468m의 화악산과 명지산, 축령산 등 아름다운 산들로 둘러싸여 있는 가평. 강원도 어디쯤, 두메산골에 온 게 아닌지 착각이 들만큼 가평의 산은 꽤 높고 깊었다. 그래서인지 가평의 해는 서둘러 저물고 있었다.

축령산을 병풍 삼은 조용한 정원, 아침고요수목원에 도착했다. 새파란 잎과 알록달록한 꽃으로 화려한 시절을 보낸 나무들은 본연의 모습을 드러낸 채 겨울을 살아가고 있었다. 저마다의 모양으로 다듬어진 나무들마다 하얀 눈가루가 뿌려져 있는 모습이 영화 ‘가위손’에서 가위손 에드워드가 사는 성의 정원을 떠올리게 했다. 비밀스럽고 신비스러운 그림동화 속 한 페이지처럼 말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간, 하나 둘 불이 켜지더니 밤하늘 아래 별천지가 펼쳐졌다. 그러자 숨죽여 지켜보던 사람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제히 탄성을 내뱉는다. 수목원을 감싼 600만 개의 LED가 켜지며 낮과는 전혀 다른 현란한 밤의 정원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다. 꽃도 잎도 지고 무채색이던 겨울나무들이 알록달록 화려한 별빛들을 덧입자 황홀경이 펼쳐진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조명의 화려함이 만들어낸 합작품이 겨울밤을 영롱하게 수놓고, 불빛 속에 아이들 웃음소리, 연인들의 속삭임, ‘찰칵! 찰칵!’ 카메라 셔터 소리가 가득하다.
숲속에서 열리는 황홀한 축제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형형색색의 꽃들과 하얀 백조 두 마리가 입을 맞추며 만들어내는 사랑의 하트, 신데렐라의 호박마차, 루돌프 사슴과 썰매 등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까지도 고개가 아프도록 구경하기 바쁘다. 특히 50미터의 ‘사랑의 터널’을 지나 천사와 교회가 어우러진 ‘하늘 정원’으로 이어진 코스를 걷는 산책길은 몇 번을 왕복해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빚어낸다.

아침고요수목원은 서로 다른 주제로 꾸며진 20개 이상의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곳 주요 정원들에서는 ‘사랑에 빠지다’를 주제로 한 오색별빛정원전이 진행 중이다.
오색별빛정원전은 지금까지 6년 동안 120여 만 명의 관람객이 찾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겨울 축제로 자리 잡았다.

가족단위로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 더 좋은 것은, 수목원 내 테마 정원에서 다양한 체험행사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 있는 산책로’에서는 한지에 새해 소망을 적는 ‘소원나무행사’를, ‘한국정원’에서는 대형 윷놀이와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 기구를 무료로 즐길 수도 있다. 그리고 겨울에도 온실 속에 활짝 피어 있는 아름다운 꽃들도 구경할 수 있으니 꼭 들러보면 좋을 것이다.
이한치한 겨울을 나는 자라섬 캠핑

레저와 야외활동에 대한 꾸준한 관심 증가와 더불어 최근 인기 TV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를 통해 가족 캠핑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만약 TV 프로그램을 보며 ‘나도 갈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했다면 여기, 아름다운 북한강변에 위치한 자라섬 캠핑장이 있다.

자라섬 캠핑장은 2008년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 개최지로 강과 산이 만나는 친환경 레저시설이다. 약 29만7천㎡(9만여 평)의 드넓은 캠핑장에서는 텐트를 비롯한 캠핑 장비를 가져와 캠핑을 할 수 있다.

캠핑장비가 없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캠핑 장비가 없는 이들을 위해 이동식 주택인 모빌홈과 캠핑 캐러밴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냉난방은 물론 온수가 공급되고 캠핑장 내에는 샤워장, 화장실, 세탁장 등의 편의시설이 깔끔해 아이들을 데려가기 좋다.

또 다른 자라섬의 매력은 다양한 볼거리와 즐걸거리가 넘친다는 것이다. 캠핑장 인근에 드라마 <아이리스> 세트장과 올리브나무와 희귀수목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이화원’이 있어 아이와 함께 둘러보기 좋다. 그리고 다목적 잔디운동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농구장, 자전거대여센터, 놀이터 등 캠핑을 하며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다.

겨울의 끝자락, 봄방학으로 조금은 지루해진 아이들과 손을 잡고 자연의 품에 안겨보는 것을 어떨까? 화려한 불빛이 수놓은 수채화 같은 풍경은 아이들에게 낭만과 동심을 심어주고, 자연에 둘러싸인 캠핑장에서의 경험은 잊지 못 할 봄방학의 추억을 선물할 것이다.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