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의한
사람없이
사람을 향하는 기술
무인발렛주차기술은 차량 한 대에 카메라 센서 다섯 개와 약 열 개의 초음파 센서를 장착하고, 주차 면에도 센서를 설치해 완전 자동 주차를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따라서 지능형 자동차와 도로 인프라기반 IT 융합으로 신개념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창출하는 교통약자 지원의 핵심원천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ETRI는 이 기술의 핵심을 주행 및 주차경로 생성과 추종시스템, 인프라 맵 이용 위치인지 시스템, 주차정보제공 단말시스템 등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진은 관련기술을 ISO 국제표준으로도 만들었다.
01
주행뿐 아니라
주차까지 가능한
무인 기술
무인자율주행자동차가 개발되었지만 ETRI 연구진의 고민은 끝이 없었다. 주행도 해야 하지만, ‘주행만’ 가능할 경우 또 다른 한계가 있지 않을까 염려 했던 것이다. 이 와중에 지하주차장에서 벌어지는 범죄 등은 연구개발에 불을 지폈다. 연구진은 운전자는 건물 밖에서 내리고, 차가 알아서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한다면 범죄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국민의 안전을 위해 고민한 끝에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기존의 서비스는 지하나 주차장의 특성상 위성으로부터 위치를 받기 어렵다는 한계점이 보였다.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중점적으로 모색했다. 일단 확보된 카메라 기술이 있으니, 다양한 알고리즘을 개발해 차량의 위치를 알리는 방법에서 연구개발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카메라 영상기술을 통해 주차선이나 도로 위 화살표, 등과 같은 표식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았을 때, 동일한 지점과의 거리를 계산해 운전자가 자신의 위치를 인지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구상했다. 쉽게 말해, 차량이 좌표 값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 하에 노면에 있는 마크로부터 카메라가 움직이면서 보는 다양한 것들을 계산해 자신의 위치를 아는 원리이다. 또한 위성으로부터 GPS 좌표 값을 받는 대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을 개발하기 위해 매진했다. 하지만 연구개발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자동차 전문가가 아니기에 자동차, 그리고 각 기종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핸들을 돌리는 것부터 조금씩 차이가 있는 자동차들의 특성을 관통하는 기술을 개발해 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애초 하나의 알고리즘을 만들면 모든 자동차에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연구진의 바람과 달리 기계가 운전자의 ‘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행적인 연구, 그리고 테스트를 통해 기업체나 자동차 부품 등의 특성을 고려한 기술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을 거듭했고, 좌표 값을 통해 찾으려 했던 운전자의 위치를 자동으로, 그야말로 자율주행을 실현키 위해 노력 중에 있다. 운전자들의 보편적인 운전 특성을 파악하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다보면 자동차 스스로 운전 지능이 증가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02
일석 多조,
무인발렛주차기술
급한 용무를 보아야 하는 상황, 도로는 넘쳐나는 차들로 붐비고 골목 구석구석을 누벼도 주차할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굴러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초행길, 또는 공항과 같은 복잡하고 넓은 공간에서 주차공간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경우 초보 운전자들은 사고의 위험까지 높아진다. ETRI는 주차로 인한 운전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4년 여에 걸쳐 무인발렛 주차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운전자가 직접 주차공간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스마트폰 을 이용해 자동차가 스스로 빈 주차공간을 찾아 정확히 주차하는 일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주차를 마친 자동차가 운전자의 스마트폰에 주차된 위치와 주변 영상까지 전송해준다고 하니 상황이 급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운전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유익한 기술이다.
무인발렛주차기술은 운전자에게 편리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도 다양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주차장을 몇 바퀴씩 돌며 주차공간을 찾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연료절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동시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역시 감소하게 된다. 또한 ETRI는 주차장 내에서의 교통사고, 교통혼잡비용 등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당 기술을 개발한 연구진이 설명한 바에 따르면, 한해 교통사고 사회적 비용으로 사용되는 18조 원과 7만 5천 리터의 가솔린 절약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03
무인발렛주차기술
어떻게 누리나
ETRI 연구진은 무인발렛주차기술이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이기 때문에 ECU(Electronic Control Unit)를 만들어 자동차에 내장 하면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자동차는 스마트 자동차로서 다양한 센서와 전자제어가 가능한 차량일 경우에 한한다. 이용을 원하는 사람은 해당 앱을 다운받아 실행시켜 간단히 이용할 수 있다.
먼저 운전을 하다가 주차가 필요한 순간, 적절한 위치에 차를 세우고 주차장 관리 서버에 접속하면 자동차가 주차 가능한 공간을 알아내 스스로 주차장소로 향한다. 따라서 복잡한 도심은 불법 주차로 인한 교통체증이 해소 될 뿐만 아니라, 운전자들이 급한 용무에 불가피하게 불법주차를 자행하며 불안해하는 일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시간적, 경제적 손실 또한 대폭 감소할 수 있다. 또한 무인발렛주차중인 자동차는 약 10~25Km/h의 속도로 달리며 자동차 차체에는 다섯 개의 카메라 센서가 장착돼 있으므로 주변에 보이는 것이 차량인지, 사람인지도 정확하게 파악 가능하다.
ETRI가 개발한 기술은 현재 운용되고 있는 조향보조주차시스템 (PAS)과는 확연한 차별성을 가진다. 운전자가 변속기어나 가속 페달, 브레이크 등을 작동할 필요 없이 자동차 스스로 주차 가능한 혁신적인 기술이다. 따라서 연구진은 현재까지 상용되고 있는 어떤 제품보다 더욱 발전된 기술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무인발렛주차기술은 향후 2~3년 이내에 상용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동차에 부착해야 하는 센서를 비롯한 20여개에 달하는 부품 값 등이 변수로 작용될 염려가 있지만 ETRI는 이에 대한 방안 역시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 약 천만 원에 달하는 부품값을 20%수준인 200만 원대에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