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 업무의 자동화,
빠르고 정확하게
우편물을 분류하다
집배순로 자동구분기가 개발되기 전, 집배원은 배달 동선에 따라 우편물을 직접 분류해야 했다. 한 사람의 하루 배달 물량이 1,500~2,000통가량 되는데, 이를 순서대로 배열하는 데 보통 2시간가량 걸린다. 하지만 ETRI 집배순로 자동구분기가 상용화되면서, 시간당 8,000통까지 우편물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본 기술에는 ‘한글주소 인식기술’이 적용되었으며, 우체국 현장에 본 기술이 적용되면서 우편 자동화를 앞당기는 데 일조하게 된다.
01
우편물 자동 분류,
신속하고 정확하게
본 기술을 개발할 당시 우편 물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정부에서는 우편집중국을 건설하고, 우편물 자동 구분기를 도입해 우편물의 자동처리 체계를 구축하고자 했다. 이와 함께 ETRI는 우편물류 생산성의 극대화를 위해 순로구분기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다.
순로구분기의 필요성과 함께 ETRI는 ‘한글주소 인식기술’을 개발한다. 영상 분석, 문자 인식, 주소해석 등의 기술을 활용해 비교적 다양한 형태로 우편물에 인쇄 및 수기된 한글 주소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기술이다.
한글주소 인식기술 개발과 함께, 당시 우편 체계였던 번지 주소, 도로명 새주소 등의 인식이 가능케 됐다. 또한, 본 기술은 우편물에 인쇄 형태나 수기로 된 한글 주소뿐만 아니라, 수신인명 판독 기술 에서도 우편 분류를 정밀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집배원이 수작업으로 작업할 때보다 작업 속도가 16배나 더 빨라졌다.
02
우편물 자동화의
혁신을 꾀하다
기술 개발을 통해 우편물을 집배원의 배달 순서대로 자동 정렬해 주는 순로구분기가 상용화됐다. 우체국에 보급됨으로써, 우편 업무가 크게 개선될 수 있었다. 예로, 집배원 한 명이 우편물을 수작업으로 순로 구분할 때 시간 당 약 500여 통을 구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순로구분기를 활용하여 시간 당 약 8,000여 통을 구분할 수 있게 되어, 약 16배 이상의 작업 속도를 낼 수 있었다.
ETRI는 순로 구분기를 전국 운편집중국에서 운영하는 일반 구분기에도 기술을 탑재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진행했다. 우편번호 대신 주소 정보를 이용해, 이전보다 훨씬 정밀하게 우편물을 분류할 수 있게 됐다. 집배순로 자동구분기는 우편번호가 아닌 한글 주소를 자동 인식하고, 주소 데이터베이스(DB)에 등록된 집배원의 배달 지점별 이동 경로에 따라 우편물을 정렬하는 장비다. 시간당 약 8,000통의 우편물을 배달 경로별로 구분할 수 있으며, 집배원별 포괄 구분에 사용할 경우에는 시간당 약 3만 2,000통까지 구분할 수 있다. 집배순로 자동구분기 도입으로 그동안 수작업에만 의존하던 우편물 배달 지점별 구분 작업을 자동화했다. 이로써 집배원 한 명당 하루 2시간 정도의 우편물 처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되어 더욱 신속한 우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우편물 구분의 자동처리는 제 위치에 정확하게 기재된 우편번호를 기반으로 주변에 다른 기호, 숫자, 문자 등이 기록되지 않은 상태에서 집배원별 구분까지 이루어져 왔으며,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었다.
본 기술은 사무실이 아닌 산업 현장에서의 다양한 영상을 처리하는 실용성을 검증받은 기술로서 우편뿐만 아니라, 문자인식기술을 필요로 하는 각종 문서 전자화 사업과 로봇용 영상처리 기술 등 관련 산업에 폭넓게 적용될 수 있게 됐다. 순수 국산 집배순로 자동 구분기 상용화 성공은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고품질의 우편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되었으며, 국내 우편자동화 산업의 활성화와 기술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