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인터넷 기술
보급을 위한통로를 만들다
IPv4/IPv6 주소변환기 국산화
IPv4-IPv6 주소변환기란 IPv4(기존 인터넷)와 IPv6(차세대 인터넷) 간의 주소 변환 전용 하드웨어로, 인터넷 주소 고갈 문제를 해결해주는 인터넷 프로토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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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화의
중심을 향해 발을 내딛다
1982년 ETRI의 전신인 전자기술연구소(KIET)와 서울대학교 사이에 처음으로 TCP/IP 네트워크가 구성되고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터넷 연결에 성공한 이후, ETRI는 지속적으로 인터넷 기술과 관련된 R&D와 표준화 활동을 수행했다.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상으로 2002년에는 인터넷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최고 권위의 표준화기구인 IETF(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에서 국내 최초의 IETF 국제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RFC3338 - IPv4/IPv6 호스트변환 기술(Dual Stack Hosts Using "Bump-in-the-API" (BIA))을 국제표준으로 제정시켰다.
RFC3338은 2001년 미국 미네아폴리스에서 열린 제51차 IETF 회의에서 NGTrans(Next Generation Transition) 워킹그룹을 통해 ‘BIA를 이용한 듀얼스택 호스트 기술(Dual Stack Hosts Using "Bump-in-the-API" (BIA))’이라는 제목으로 최초 기고해 52차 런던 회의, 53차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회의, 54차 미국 미네아폴리스 회의, 55차 일본 요코하마 회의를 거쳐 1년 7개월여 만에 IETF 국제표준으로 최종 등록된 것이다.
2002년 국제표준으로 등록된 RFC3338은 당시 인터넷기술 분야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IPv6 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이룩했다는 점에서 국제 표준화 활동에 있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물론 국내에서 IETF 국제 표준화 기구에 처음 참여한 지난 1990년 초 이래, IETF 내 워킹그룹에 의한 국내 최초의 RFC 문서라는 점에서도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02
급증하는 인터넷 주소 수요를
거뜬히 충족하는 프로토콜
특히 1990년에는 국내 최초로 차세대 주소 및 프로토콜인 IPv6(Internet Protocol version 6)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FreeBSD 기반의 IPv6 프로토콜 스택을 개발해 국내 산업체 등에 기술이전을 주도했다. 또한 KT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IPv6 공식주소(2001:230::/35)를 획득해 국내 연구기관 및 학교 등에 시범적으로 할당하기도 했다.
또한 ETRI는 IPv4/IPv6 호스트변환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IPv4/IPv6 주소변환기를 개발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차세대인터넷 주소방식인 IPv6 체계는 차세대 인터넷을 구축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기술로써 128비트의 주소 체계를 사용하여 많은 수의 이동전화, 가전제품 등의 인터넷 접속 시에 예상되는 주소 고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등 기존 인터넷 주소방식인 IPv4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로 실제 망사업자(ISP)들이 현재 인터넷 주소 방식인 IPv4의 주소 고갈을 목전에 두고서도 IPv6 주소 방식의 도입을 미루는 이유는 기존의 IPv4방식과의 호환 및 연동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IPv4/IPv6 주소변환기 기술은 차세대인터넷 망의 도입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기존 인터넷과의 연동 및 호환 문제를 국내 기술로 해결한 것으로서, 차세대인터넷 망의 단말들과 현재의 인터넷 망의 단말들에는 아무런 수정 없이, 두 망 사이에 위치한 IPv4-IPv6 변환 게이트웨이 하나만으로 연동 및 호환을 가능하게 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더욱이 그동안 응용 프로그램 형식으로 동작되는 간단한 규모의 주소변환 소프트웨어는 있었으나, IPv4-IPv6 주소변환 모듈만을 제공하는 하드웨어 전용 장치로서 개발된 시제품은 당시 국내 최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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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출발, 앞선 기술
표준기반의
상용시스템 개발이 목표
국내의 경우,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의 증가와 더불어 IoT 단말의 급증, 5G 이동통신망의 조기 도입 등 인터넷 연결 단말과 사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본 국제표준화 결과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개발 국산화는 국내 차세대 인터넷 기술 개발을 더욱 앞당기는 동시에 국내에 풍부한 인터넷 주소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IPv4/IPv6 주소변환기 국산화 및 관련 기술의 국제표준화를 성공적으로 마친 ETRI는 차세대 인터넷 기술개발 경험과 표준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 인터넷 기술과 관련된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 SDN(Software-Defined Networking) 및 NFV(Network Functions Virtualization)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5세대 이동통신망을 위한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같은 네트워크 기술 개발에 초점을 두고 R&D와 표준화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ETRI의 노력을 통해, 향후 본격적으로 도입될 IPv6 중심의 차세대 인터넷 환경에서 전 세계 IPv6 사용자 대상의 핵심 기술 분야에 있어서도 우리나라가 국제표준을 선도해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