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의 작은 ‘홈서버’
집 밖에서 집 안
가전기기 제어하는,
‘Q-PLUS’
세계최초, 국산 임베디드 운영체제 ‘Qplus’ 기반 홈서버
옆 집 DVD를 우리 집에서 볼 수 있고, 집을 나서던 중 손에 있는 휴대폰으로 집에 있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어떨까? 한 발 더 나아가 집에서 멀리 떨어진 출장 지역에서도 우리 집 가스 밸브를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영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이 모습들이 조만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ETRI 연구진이 집 밖에서도 집 안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홈서버’를 개발한 것이다. 2000년 당시 국산 임베디드 운영체제인 Qplus 기반의 홈서버가 세계 최촐 국내 기술진에 의해 만들어졌고, 당시 개발된 홈서버는 국내 초고속 정보통신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새로운 정보 서비스 창출의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01
국내 임베디드
시스템 업체를 지원하다
PDA와 스마트폰, 셋톱박스, 백색가전, 로봇, 텔레매틱스, 군사기기 등, 현대에는 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디지털 제품에는 컴퓨터가 내장돼 있다. 이처럼 다양한 디지털 제품에 컴퓨터가 내장된 시스템을 ‘임베디드 시스템’ 이라고 한다. IT 산업이 발전하면서 전 세계 거의 모든 디지털 제품들은 바로 임베디드 시스템에 의해 운용되고 있다.
ETRI는 이처럼 다양하게 사용되는 임베디드 시스템을 위해 새로운 임베디드 운영체제를 개발했다. 리눅스에 기반한 그래픽 라이브러리, 응용 등을 포함하는 임베디드 운영체제를 개발, 여기에 ‘큐플러스(Qplus)’ 라는 브랜드네이밍을 입힌 후 국내 임베디드 시스템 업체들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임베디드 운영체제가 국내에서 제대로 개발되지 않아 국내 임베디드 시스템 업체들이 대부분 외국 제품에 의존, 큰 비용을 지불하고도 즉각적인 지원을 받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Qplus(큐플러스)가 개발된 후 업계는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것으로 기대를 걸었다.
02
생활에
편리함을 더하는 기술
‘Qplus(큐플러스)’ 라는 이름은 영화 촬영 현장에서 사용하는 ‘큐(cue)’를 조합해 만든 단어다. 일반적으로 촬영이 시작될 때 일종의 사인으로서 사용하는 ‘큐(cue)’의 의미를 차용, ‘기술을 시작하다’는 의미로 영어 자음 ‘Q’ 로 표현했다. ‘플러스(plus)’란, 단어 그대로 ‘더하다’의 의미로 이를 모두 조합하면 ‘큐에 뭔가를 더해 더욱 발전된 것을 만든다’는 의미를 갖는다.
즉, 국내 임베디드 분야에서 최초로 시작한 기술인만큼 국민 생활에 더욱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셈이다.
1997년부터 기획돼 1998년도에 시작한 해당 ‘Qplus(큐플러스)’ 프로젝트를 통해 홈네트워크 기술의 모태가 되는 'DTV 셋탑박스'와 같은 홈서버 기술이 만들어졌다. 이후 2003년에는 기존 PC에서만 사용되던 리눅스를 임베디드 제품들로 내장시키기 위한 과제로 진행됐다. 당시 '임베디드 에브리웨어(Embedded Everywhere)' 라는 모토를 내걸고 연구를 진행했으며 이 개념은 추후 ‘웨어러블 컴퓨터’와 '유비쿼터스 컴퓨팅'으로 이어졌다.
03
더 빠르고,
더 안정적으로
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 홈서버의 종류는 총 세 가지라고 볼 수 있다. ‘홈 컨트롤 서버’, ‘홈 멀티미디어 서버’, ‘홈 인포메이션 서버’가 그것으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미디어 센터는 PC 기반의 홈서버를 선보이고 있으며 소니사는 게임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에 홈서버 기능을 접목했다. 이는 각 업체가 자사의 기술 우위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때문에 기능이 한 곳으로 치우칠 우려가 많은데 ETRI는 기존의 개별적 기능을 하나의 제품으로 통합해 활용도를 배가시켰다.
덕분에 ‘유무선 통합 홈 서비스 인프라’의 구축이 가능해진 것이다. 때문인지 기술이 출시된 후 전문가들은 해당 기술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홈 엔터테인먼트 허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평했다. 뿐만 아니라 정보가전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기술적 의의를 갖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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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도 놀란
국내 연구력의 힘
큐플러스(Qplus)는 최근의 디지털 컨버젼스 추세에 따라 디지털TV, DVD, e-Book 등을 통합함으로써 단일 홈서버를 통해 방송수신, 영화시청 등 홈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을 갖는다. 여기에 더해 오디오, 비디오, 프린터, 가전기기 등에 사용되는 미들웨어를 기반으로 집 안 컴퓨터에 있는 데이터를 백업하고 홈네트워크에 연결된 이들 디지털 기기를 자동으로 구성할 뿐 아니라 원격지에서 상태 관리도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향후 디지털 가전 시장에서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기대라고 볼 수 있다.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 연구인 만큼 그 개발 과정이 결코 호락호락했던 것은 아니다. 실제로 빠르게 변화하는 IT환경 속에서 보다 의미 있는 성과를 선보이기 위해 ETRI 연구진들은 밤낮으로 연구에 매진해야 했다.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결과를 얻는 게가능했던 것이다. 앞으로 이를 통해 세계 시장을 10% 이상 점유하고 더 빠르고 편리한 생활을 도모하고자 노력하겠다는 ETRI 연구진. 세계 IT기반의 삶을 주도하겠다는 큰 목표를 다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