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 여러분께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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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포일200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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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여러분들께 드리는 글>
ETRI 동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그 어느 해 여름보다도 무척 더운 여름입니다. 제가 ETRI 원장으로 취임한지도 벌써 8개월이 지났습니다. 지난 7월 27일과 7월 29일 ETRI와 관련된 언론보도 내용을 접하고서 많은 동문 여러분께서 깜짝 놀라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동문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먼저 모 벤처기업과 일부 동문들이 관계된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지난 2002년 이미 알려졌던 것으로 관계된 직원 4명이 사표를 제출하고 ETRI를 퇴직하면서 일단락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법처리를 받게 되는 사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정보화촉진기금과 관련해서 2004년 2월부터 4월까지 2개월여 동안 감사원의 감사를 수감한 바 있습니다. 이것은 국회가 지난해 감사원에 요청하여 국회 감사 청구에 따라 실시된 것입니다. 정보화 촉진 기금으로 지난 6년간 수행된 과제의 공동연구 사업, 기술이전사업 등을 대상으로 감사를 수감한 결과 29일 감사원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ETRI 직원 여러 명이 공동연구 업체 또는 기술이전 업체의 미공개 주식을 부당하게 취득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선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지겠지만 동 감사 결과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하고 보니 원장인 저로서도 매우 허탈하고 유감스럽기 그지없는 심정입니다. 몇 년 전 벤처 열풍이 불었던 당시 사회 환경 속에서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감사원 통보 결과를 토대로 연구원의 규정에 따라 관련된 직원들에 대해서는 합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둘러싼 사회 환경은 직무와 관련하여 엄격한 도덕성과 청렴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ETRI에서는 지난 6월 직원 직무윤리강령을 제정, 시행한 바 있으며 전 직원이 성실하게 준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현재 ETRI를 책임지고 있는 원장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더구나 ETRI와 동문 여러분들의 명예가 크게 실추된 점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동문 여러분! ETRI가 현재 정부로부터 위임받은 연구과제들은 우리나라 장래를 좌우할 큰 핵심 중의 핵심사항입니다.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으로서 우리 ETRI인은 막중한 사명감과 동시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따라서 ETRI가 세계 최고의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동문 여러분께서도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동문 여러분! ETRI는 과거의 불행했던 일들을 큰 교훈으로 삼아 새로운 출발, 새로운 의식으로 무장하는 ETRI인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 동문 여러분들의 건강과 가정에 희망과 행운이 함께하시길 바라면서 이번 기회에 전 직원들이 합심하여 새로운 ETRI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조언과 함께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4년 7월 30일 ETRI 원장 임주환 배상 |